노인 인식 개선 전시...'학대가 아닌 존경을'
서울에서만 2천건 학대...정서적 학대가 다수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노인학대가 지난해 2천건 이상 발생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가 어르신들에 대한 인식 개선 움직임에 나섰다.

12일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어르신 인식 개선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이별님 기자)
12일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어르신 인식 개선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이별님 기자)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어르신 인식개선을 위한 작은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해당 전시회는 오는 15일 세계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개최된 것으로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됐다. 어르신에게 '학대가 아닌 존경'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회에서는 10여 점의 사진이 공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본지에 "전시된 사진들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열린 노인 인식 개선 사진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라며 "일반 시민들이 노인을 대상으로 촬영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들은 대부분은 2016과 2017년 과거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개최한 공모전 당선작들이다.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 하모니카를 부는 노인,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달리는 노인, 연로한 사진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모습 등이 담긴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됐다. 사진 속 어르신들은 기존 노인의 이미지와는 달리 역동적인 모습으로 묘사됐다.

서울시는 전시회와 함께 노인 학대 예방 홍보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어르신에 대한 기존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 노인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이들에 대한 학대를 예방하고자 하는 취지다.

12일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어르신 인식 개선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이별님 기자)
12일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어르신 인식 개선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이별님 기자)

실제로 서울시에서는 지난해에만 2천 건 이상의 노인 학대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노인전문기관(서울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서울시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어르신 학대 사례는 총 2,090건이다.

비난과 모욕·위협 등 언어 및 비언어적 행위로 인한 정서적 학대가 1,034건(49.5%)으로 전체 절반에 달했다. 물리적 힘이나 도구를 이용한 신체적 학대가 763건(36.5%)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돌봄이 이뤄지지 않는 방임 형태의 학대는 143건으로 6.8%다.

그 밖에도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거나 성폭력을 가하는 성적인 학대와 노인의 자산을 동의 없이 사용하거나 부당하게 착취하는 경제적 학대, 부양의무자나 보호자가 노인을 버리는 유기 형태의 학대 등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학대 피해를 입은 노인들을 위해 일시 보호시설을 7개소로 확대하고, 응급의료기관 3곳을 지정했다. 아울러 서울시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에서 심리 정서 지원프로그램 제공 등 긴급 보호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현행법상 노인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7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노인을 폭행 또는 성폭행하거나 유기, 방임, 구걸 강요, 정서적 학대 등을 가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받는다. 노인을 대상으로 급여된 금품을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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