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인천시 수도에서 붉은 물이 나오는 사태가 20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공식 사과하며 사태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16일 인천 서구 완전역 인근 공원에서 주민들이 붉은 수돗물 사태 해결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지난 16일 인천 서구 완전역 인근 공원에서 주민들이 붉은 수돗물 사태 해결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17일 이날 오전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청에서 '붉은 수돗물 피해 관련 조치·경과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추후 대책에 대해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붉은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구에서 시작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중구 영종도와 강화도 지역까지 번지면서 1만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사태는 20일 가까이인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피해는 일반 가정집이 아닌 학교까지 번졌다. 일부 학교에서는 수돗물에 붉은 물이 섞여 나와 급식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서구 111개, 영종 24개, 강화 15개 등 150개 학교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적수가 발생했다고 원인을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과거 문제 없이 이뤄지던 단수 없는 수계 전환인데, 수압조절 문제로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해 체계적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적수 현상은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조기 적극 대응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는 ▲ 초기 대응이 응급대처만으로 이뤄져 궁극적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점 ▲ 피해 초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민에게 설명해 불신을 자초한 점 ▲ 위기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지 못하고,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 등에 대해 사과했다.

정부 원인조사반 등 전문가 그룹이 진행한 종합진단에 따르면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일방적인 방류만으로는 수도관 내 이물질 제거가 어려워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이에 인천시는 오는 18일 1단계 조치로 정수지 청소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한다. 19일부터 23일까지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 방류와 주요 배수지의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할 계획이다. 24일부터 30일까지 송수관과 배수지 수질 모니터링을 하고,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과 급수관의 방류를 지속한다.

박 시장은 "전문가 그룹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단계별 조치를 통해 이번 주 내에 눈에 보이는 수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이달 말에는 기존의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해 환경 당국도 대응에 나선다. 환경부는 오는 18일 '붉은 수돗물 사태' 원인 조사 결과와 수돗물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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