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성완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시공사 선정에서 승기를 잡은 대우건설이 다음 사업지로 구로구 고척4구역에 진출한다.

대우건설 고척4구역 메인조감도 (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 고척4구역 메인조감도 (제공=대우건설)

서울 서남권 알짜 입지로 통하는 고척4구역은 공사비 1800억원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오는 28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한다.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일대에 용적률 269.8%을 적용해 지하4층~지상 최고 25층, 10개 동 93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의 건립으로 계획된 재개발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을 일찌감치 공식화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도 공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은 수주실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있는 대우건설은 수주고를 쌓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주 실적이 떨어지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정비사업 수주 마수걸이를 위해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비사업의 전통강자와 후발주자의 매치로 대결구도를 그리고 있다. 최근 2년 여 간의 정비사업 수주 내역을 보면 대우건설은 강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주 이력을 착실히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3구역 재개발 ▲수원 영통1구역 재개발 ▲서울 영등포구 신길10구역 주택재건축 등을 수주해 5259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또 앞서 2017년에는 ▲서울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서울 관악구 신림2구역 재개발 ▲부산 남구 감만1구역 재개발 ▲대구 수성구 파동강촌2지구 재건축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경기 의왕시 오전다구역 ▲경기 부천시 송내 1-1구역 재건축 ▲대구 중구 동인3가 재개발 등의 수주 실적이 있다.

대우건설은 “우리의 준공실적이 경쟁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 비해 앞선다”며 “정비사업 준공실적은 대우건설이 6만6868가구인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준공실적이 전혀 없어 조합원들이 선례로 볼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앞서 장위6구역에서 롯데건설을 따돌리고 시공사로 선정됐던 이력이 있다 보니 자신감도 크다.

장위6구역은 대우건설이 1년 이상 공들인 곳으로 경쟁사가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빅매치가 이뤄진 바 있다.

이번 고척4구역에서도 대우건설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고척에서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상태에서 경쟁사가 뛰어든 형국이라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장위6구역에서 자신들만의 특화설계를 무기로 조합원 표심을 공략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전략을 취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공개된 고척4구역의 입찰제안서를 분석해 보면 총 공사비는 양사 모두 비슷했다. 그러나 특화안 공시비 및 공사기간 등에서 차이가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별도로 제출한 특화계획안에서 대우건설은 3.3㎡당 432만원, 현대엔지니어링은 본 안과 동일하게 3.3㎡당 447만원으로 공사비가 현대엔지니어링에 비해 3.3㎡당 15만원이 적다.
 
착공시기를 보면 공사기간은 대우건설 34개월, 현대엔지니어링 35개월이다.

이주대여비 조건은 ▲대우건설 ‘기본이주비(LTV40%)+추가이주비(LTV30%)’ ▲현대엔지니어링 ‘기본이주비(LTV40% +추가이주비(LTV40%)’을 각각 제안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앞선다.

대신 대우건설은 사업촉진비 150억 무이자 지원을 통한 다주택자, 담보한도부족자, 세입자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무이자 사업비 950억원을 제시,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800억 보다 높게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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