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제로'... 출혈에도 '환전 경쟁' 돌입하는 은행들
수수료 '제로'... 출혈에도 '환전 경쟁' 돌입하는 은행들
  • 이해리 기자
  • 승인 2019.06.28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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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들 진출로 시장 치열
신규 고객 확보, 새로운 거래 유치 기대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870명으로 2017년 2650만 명보다 8.3% 늘었다. 이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은행들은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네이버페이에 이어 NHN페이코와 같은 핀테크 기업들도 환전 시장에 뛰어들자 시중은행들은 환율 우대율을 100%까지 높이고 경품을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은행들은 주요통화에 통상 70~90% 수준의 우대율을 적용해왔지만, 경쟁이 심화되자 100% 환율 우대율을 적용한 환전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환율우대란 은행이 고객에게 환전해 줄 때 붙이는 수수료를 일정 수준 할인해주는 것이다. 은행이 환율을 90% 우대할 경우 전체 수수료의 10%만 이익으로 받는 것인데, 이를 100%로 올릴 경우 은행이 환전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외화를 구입한 가격 그대로 고객들에게 환전 해준다.

환전은 업무 특성상 비대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환율우대 100% 상품은 사실상 은행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환전 업무는 은행의 고유 업무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법 개정으로 핀테크 업체들도 환전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환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환전 이벤트로 리텐션(고객유지) 효과와 함께 신규 고객 확보로 장기적인 이익을 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벤트에 따라서 마진 없이 100% 환율우대를 하고 있어 고객에게 혜택을 드리는 차원이 크다”며 “환전 이벤트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함으로써 다른 거래를 유치할 수 있기도 하고, 장기 고객으로 확대해 나가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환전 수수료를 통해 비이자 이익을 확대할 수도 있지만 고객에게 혜택을 줘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사실 개인의 여행 경비 환전은 금액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출국자가 1인당 쓰는 평균 경비는 150만 원 가량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의 여행보다는 유학생 송금이나 해외 직접투자 등의 금액이 훨씬 크기 때문에 환전 이익에서 여행 환전의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개인 고객의 여행 환전 수수료 이익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다수가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활용해 은행들은 100% 환율우대 이벤트와 함께 경품을 이용해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유인책을 마련했다. 

(사진=뉴스포스트DB)
(사진=뉴스포스트DB)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BNK부산은행 등은 100% 환율우대를 적용하는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 리브 앱 신규가입자는 환전우대를 100%까지 받을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KB국민은행 리브(Liiv) 애플리케이션(앱)을 최초 신규가입 하고 ‘KB-POST 외화배달서비스’를 통해 USD, JPY, EUR 통화의 환전을 신청한 고객은 최초 1회에 한하여 100% 환율 우대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KB국민은행 전용 앱 리브(Liiv)에서 환전하면 최대 90%의 환율우대를, 인터넷뱅킹, KB스타뱅킹, 외화ATM기 및 KB 서울역 환전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80%까지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아울러 30일까지 리브나 ‘KB-POST 외화배달서비스’를 통해 미화 300불 상당액 이상 환전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오는 8월 3일에 열리는 ‘2019 Liiv 콘서트 모바일 티켓’을 1인당 2매씩 준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100% 환율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토스, 우리은행은 삼성페이와 협력해 주요통화를 환전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환전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또 ‘환전지갑’ 서비스를 통해 사실상 100% 환율우대를 해 준다. 환전지갑으로 처음 환전할 경우 달러는 90%, 엔화와 유로화는 8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10%, 20%에 해당하는 금액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하나머니’로 적립해준다.

BNK부산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썸뱅크’에서 계좌를 처음 개설하면 100%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제주은행도 ‘J뱅크’ 앱 회원가입 후 ‘누구나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환전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환율우대와 함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8월 31일까지 환전하는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우대와 경품을 제공하는 ‘소~쿨(So~Cool)하고 확실한 환전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환전방법에 따라 환율우대가 다르며, 일정 금액 이상 환전 고객에게는 부가서비스와 함께 경품 행사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다. 

영업점에서 미화 300불 상당액 이상 환전 시 주요통화(USD, JPY, EUR)는 70%, 기타통화는 30%의 환율우대가 적용된다. 100불 상당액 이상 환전 고객에게는 인천공항 제1,2터미널 식음매장 할인쿠폰 등이 제공되며, 1000불 이상 환전 고객에게는 무료여행자보험이 제공된다. 단 공항환전소에서는 환율우대와 부가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위비뱅크를 이용해 환전할 경우 환전금액과 상관없이 주요통화는 최대 90%, 기타통화는 최대 55%의 환율우대가 적용되며, 온라인 면세점 적립금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환전방법과 관계없이 미화 100불 상당액 이상 환전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국민관광상품권 50만 원 권(1명), 10만 원 권(5명), 아이스크림 기프티콘(120명)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환전·송금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상품권 등의 경품과 해외여행 시 다양한 혜택을 담은 쿠폰북을 제공하는 ‘2019 Summer Dream 환전·송금 페스티벌’을 8월 30일까지 실시한다. 

▲100미불 상당액 이상 환전 또는 송금 ▲글로벌 멀티카드에 100 미불 상당액 이상 충전 ▲체인지업 체크카드 외화 결제 계좌에 100 미불 이상 입금 중 한 가지 이상 거래하는 고객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응모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여행 상품권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쿠폰을 제공하며, 추첨결과는 9월 27일 신한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해리 기자 h4218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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