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강원도교육청이 도내 유일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를 재지정했다.

1일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자사고인 민사고에 대한 운영 성과를 종합평가한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 70점을 넘어 자사고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민사고는 자사고 지위를 5년 더 연장하게 됐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민사고가 받은 점수는 79.77점이다. 민사고는 6개 평가항목 중 교육과정 운영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청 재량평가 항목에서 감점이 있던 거로 전해진다.

학교 운영 30점, 교육과정 운영 30점, 교원 전문성 5점, 재정 및 시설여건 15점, 학교만족도 8점, 교육청 재량평가 12점 등 6개 영역 30개 지표에서 평가와 심의가 이뤄졌다.

앞서 민사고는 1996년 개교 이래로 수많은 재학생을 국내외 명문대학교에 보낸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에는 자사고로 전환했다. 2014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는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5년이 지난 현재 민사고는 자사고 재지정의 문턱을 넘었지만, 10점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민사고 측은 감점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학교는 본지에 전달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자사고 운영의 본질에 대한 평가 기준 및 배점을 비추어 볼 때 감점 처리가 과다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5년 전 평가 항목과 배점을 비교해 볼 때 자사고 운영의 본질적 측면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건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후 5년 후 또다시 유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법과 상식에 걸맞은 절차와 개념에 맞춰 자사고 평가에 임해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자사고들이 평준화 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며 나라를 위한 인재 육성의 뜻을 잘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사고를 비롯한 전남 광양제철고, 경북 포항제철고, 울산 청운현대고, 전북 상산고 등 원조 자사고 5곳 중 상산고만 자사고 재지정을 받지 못하게 됐다.

상산고는 지난달 20일 재지정 기준 점수  79.61점을 받아 탈락했다. 전북도교육청이 유일하게 평가 기준 점수를 80점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상산고 측은 오는 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 기준의 부당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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