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현대는 지식정보를 필요로 하는 복합사회다. 군대의 지휘관에게 정보가 필수적인 것은 물론 조직의 경영자에게도 종합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가 되는 경영자는 많은 정보를 갖추고 있는 바탕 위에서 올바른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경영자 스스로가 정보 마인드세트를 가져야 한다. 또한 참모나 조직원들도 똑같은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한다. 경영자에게는 조직을 지휘하는데 필요한 ‘기본정보소요’(EEL · Essential Elements of Intelligence)가 있다. 그래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식 또는 비공식 커뮤니케이션 조직문화를 유지해야 한다.

‘경쟁정보’(CI · Competitive Intelligence)라는 것이 있다. 기업이 시장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업계나 시장의 동향에 민감해야 한다. 그래야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으며 고객의 수요나 가치를 파악할 수가 있다.

CI는 기업 조직에서 다양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그 기반이 되는 시장의 경쟁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과 명민한 통찰력을 의미한다. 조직은 CI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도 하고, 위험요소(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경쟁상대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시장과 고객의 선호도를 예측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는 결국 고객의 가치를 인정하는 자세이며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가져다주게 되어 있다.

세상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만큼의 크기로 보인다. 우물 안에서 세상을 보면 손바닥만 해 보이고 드넓은 바깥에 나와 세상을 보면 우주처럼 보인다. 정보가 곧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형성하게 한다. 곧 좌정관천(坐井觀天)을 경계해야 한다.

경영자가 정보 마인드세트를 가지면 그 조직은 위계별로 정보나 지식을 중요시 하는 조직문화가 생겨난다. 조직의 경영자는 데이터를 모으는 기술과 이 데이터를 실용적으로 정보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 새로 얻어진 정보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성하며 실행하는 정보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 조직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오늘날과 같은 초 첨단 경쟁체제에서는 조직 구성원들이 대외적으로 CI뿐만 아니라 내부 정보에도 민감해야 한다. 스스로가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껴 어느 정도 '정보민감증’(Information Anxiety)에 걸려있지 않는다면 경쟁에 뒤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넘치는 창의력으로 다방면에 걸쳐 40권에 가까운 저서를 낸 영국의 사상가 아더 쾨스틀러라는 이렇게 말했다. “무엇이든지 알고자 하는 욕망은 지적 호기심이다. 그것은 생리적인 작용처럼 기본적인 충동에서 생겨난다. 그것이 바로 탐구욕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림이라면 정보와 지식의 탐구욕이 선택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인간의 생리적 본능처럼 저절로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생기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슬기가 터득된다. 곧 새로운 시대 복합 경쟁 사회에서 승리하는 총명예지를 얻게 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한국을 방문해 가진 강연에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이제는 한국이 아니라 세계라는 시각에서 정보를 끊임없이 습득하라”고 강조한 적이 있다. 지식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보통 사람은 알지 못하는 1%의 미래 세상을 99%의 확실성으로 말해 주는 선견자들이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이 확실히 안다고 할 수 있는 단 1%의 미래를 99% 꿰뚫어 보는 예리한 통찰력은 바로 지식과 정보의 힘에서 나온다.

분명 지식은 힘이며 정보는 파워다. 그래서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최고의 사업가이자〈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영향력 있는 재벌인 홍콩의 리자청, 그는 성공의 비결을 물으면 언제나 ‘지식이 운명을 바꾼다’라는 말로 대신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정보의 개념도 진화하고 있다. 근래 미국에서는 ‘세부적이고 자세한 실용정보’라는 의미로 새로운 용어가 생겨났다. 그것은 통상 쓰여 오던 인포메이션이나 인텔리전스가 아닌 원래 과학용어였던 ‘그래뉼래러티’(granularity)다.

이 말은 원래 천문학과 물리학에서 주로 쓰였는데 사진의 선명도를 묘사하기 위해 제공되는 세밀한 정보의 양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말이 구체적이며 현장감과 체감도 높은 정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정보의 사회적 가치를 나타내주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 칼럼니스트 · 문화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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