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4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를 ‘신독재’로 규정하고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이 아닌 정권의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26일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김혜선 기자)
지난 4월26일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김혜선 기자)

이날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의 여론을 자극하고, 좌편향 언론과 극렬 세력의 돌팔매질이 시작되는 등 문재인 정권은 증오의 정치만을 반복해왔다”며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은명초 화재사건, 문재인 대통려의 김원봉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미중 무역갈등의 폭풍 앞에 기업은 무방비 상태다. 최악의 한일관계는 급기야 통상보복으로 이어졌다”며 “이것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가 장기파행에 빠진 책임은 여당에게 돌렸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공조해 통과시킨 패스트트랙을 ‘악의 탄생’으로 규정하고 “한국당은 저항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정상화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의회 민주주의가 파괴되지 않도록 의미 있는 약속을 받아내야만 했다. 그것이 지난달 28일 3당 교섭단체 합의”라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신독재’로 규정했다. 그는 “저는 문재인 정권 역시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이 아닌, 이 정권의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이것이 바로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또 “차베스의 집권과 절대 권력화도 민주주의 제도 위에서 이뤄졌다. 이대로라면 문재인 정권도 방심할 수 없다”며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권고에 귀기울이라”고 주문했다.

지난달 29일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것을 두고는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규정했다. 섣부른 종전선언 발언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가 기정사실화 될 우려가 있다”면서 “대화는 중요한 수단이며 의미 있는 시도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평화를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도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시장개입은 생태계 교란”이라면서 “최저임금 폭탄으로 우리는 일자리, 성장, 분배를 모두 잃었다. 주52시간의 무리한 적용은 일할 기회마저 뺏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답을 제시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어느 정부나 실수를 한다. 야당의 견제와 비판이 있기에 정부와 여당은 오판을 줄여나갈 수 있다”며 “이제는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야한다.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 시대에 필요한 대안을 갖고 있나”며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문재인 정부는 틀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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