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인터뷰] "특별한 전통혼례 어때요?" 정민유 대표
[사회적기업 인터뷰] "특별한 전통혼례 어때요?" 정민유 대표
  • 홍여정 기자
  • 승인 2019.07.09 1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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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좋은날

여기 태생부터 다른 기업이 있다.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영리 사업을 통해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는 회사. 이들은 사회적기업이라 불린다. 물건을 팔아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지원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선다. 주변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예로부터 결혼은 흔히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로 ‘사람에게 있어서 행해야 할 가장 큰 일’이라고 여겨져 왔다. 사랑을 약속한 두 사람이 만나 함께 걸어갈 행복한 미래를 시작하는 순간이기에 결혼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생의례 중 가장 화려하고 성대하게 진행된다.

그런데 이러한 결혼식 문화가 최근 변화하는 추세다. 공장에서 물건 찍듯 시간에 쫓겨 진행되는 결혼식에서 탈피해 규모는 간소화되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부부의 개성이 녹아든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주)좋은날은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컨설팅 및 결혼식 진행을 주 사업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 결혼식 지원, 전통혼례 활성화 등의 소셜미션을 수행한다. <뉴스포스트>는 '좋은날' 정민유 대표를 만나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목표, 웨딩 산업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주)좋은날 정민유 대표 (사진=홍여정 기자)
(주)좋은날 정민유 대표 (사진=홍여정 기자)

- '좋은날'은 어떤 회사인가.

결혼에 대한 부가서비스를 포함해서 결혼 진행까지 하는 회사다. 회사 미션은 '고비용, 허례허식을 벗어난 개성 있는 작은 결혼식을 하자'와 '전통혼례를 작은 결혼식으로 구성해 활성화하자'라는 두 가지 미션을 가지고 출발했다. 회사명은 '우리와 함께하면 좋은 날이 될 것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웨딩플래너로 20년 정도 일했다. 중간에 출산으로 일을 쉬다가 이후 6~7년 웨딩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이직과 창업 가운데서 고민을 하는 시기가 있었고, 마침 주변 지인에게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듣게 됐다. 경험상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하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2017년 지원하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 육성사업을 시작으로 2년 만에 사회적기업인증을 받았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전통혼례를 꾸준히 진행하며 활성화한 점이 아닐까. 전통혼례의 약 60%가 국제결혼이다. 국제커플들은 일반 결혼식보다는 전통혼례를 선호한다. 그런 분들이 저희 결혼 전체의 한 70% 정도 되는데 이 부분이 사회서비스와 연결이 된 것 같다. 국제적으로 전통혼례를 알리는게 

- '전통혼례'를 통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가.

전통을 계승하는 것. 또한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일자리 연결을 위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혼례 중 절을 할 때 도와주시는 분들을 '집사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이 직업이 5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 괜찮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해 한국전통문화예절원과 전통혼례지도자 양성과정을 만들어서 운영했다. 저희는 기초과정만 진행했는데 1기에 12명을 배출했고 그중 2분이 전문가 과정을 거쳐 취업까지 했다. 올해 가을에도 양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일자리 연결 말고도 다른 사회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

지난해 노년 부부 네 쌍의 리마인드웨딩을 진행했다. 저희가 양재시민의 숲 협력업체다. 당시 양재시민의 숲과 사회적기업이 연계해 '작은 결혼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논현노인복지관이 신청을 했다. 어르신들의 사연은 좋았지만 비용 문제로 진행할 팀이 없었는데 저희가 한다고 했다. 예산을 맞출 수 없어서 양재시민의 숲에서는 진행하지 못하고 다른 장소에서 진행했다. 저희를 포함해 꽃, 사진 업체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해 퀄리티도 높였다. 주인공이셨던 어머님, 아버님을 비롯해 참여한 가족들, 복지관 모두 만족한 행사였다.

또 이번에 남북하나재단과 무연고 탈북청년들 결혼식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4월까지 5~6건 진행된다. 지원금으로는 어려움이 있어 여러 협력업체와 함께 재능 기부식으로 청년들에게 멋진 결혼식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 '기업'으로서 이윤과 사회서비스 두 가지를 모두 생각해야 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

이윤이 목적은 아니다. 이윤은 제가 열심히 해서 다른 곳에서 창출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사회서비스다. 사회서비스의 경우 절대 퀄리티를 낮추고 싶지 않아 예산을 따지지 않고 진행한다. 그래서 저희는 어설프게 다리 걸쳐서 지원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확실히 할 것만 한다. 결과적으로는 돈 많이 버는 사회적기업이 목표다. 그래야 우리가 생각하는 소셜미션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거니까.

사회적기업 (주)좋은날에서 진행한 전통혼례 모습 (사진=(주)좋은날 제공)
사회적기업 (주)좋은날에서 진행한 전통혼례 모습 (사진=(주)좋은날 제공)

- '허례허식'을 벗어난 작은 결혼식을 진행한다. '허례허식'은 무엇인가.

'허례허식'은 부부가 합의되지 않은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결혼에 대한 우선순위가 다를 수가 있다. 예물예단이 필요하면 해야 하고 비싼 홀에서 예식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라면 해야 한다. 그러나 안 해도 될 걸 하는 게 문제다. 우리가 말하는 '허례허식을 벗어나자‘의 의미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걸 고민하지 않게 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에서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잘할 수 있게 하는 거다. 그렇게 되면 부부는 같은 비용이어도 더 높은 만족감을 얻는다.

- ’작은 결혼식‘이란?

사실 '작은 결혼식'이 일반 결혼식에 비해 저렴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언젠가 TV에서 이효리 씨가 본인이 한 스몰웨딩은 스몰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이효리 씨는 하객의 규모를 정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쪽에도 그런 상담이 많이 온다. 작은 결혼식을 하는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저렴할 것이라고 문의를 하시는 거다. '작은 결혼식'은 예산의 문제가 아니다. 규모로 접근해야 한다. 사실 하고 싶은 걸 다 하면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웃음). 그러나 만족감은 클 것이다. 부부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이 들어간 결혼식이기 때문이다.

- 결혼식을 준비하며 세대 갈등도 많이 겪는다.

세대 간에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차이가 있어 갈등이 생기게 된다. 저도 상담 진행하며 많이 듣는다. 특히 폐백이나 하객 수 문제 등으로 고민을 많이 한다. 사실 요새 젊은 층은 합리적으로 결혼식을 진행하길 원한다. 어쨌든 결혼은 집안과 집안이 만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지금 젊은 층이 부모 세대가 된다면 바뀌지 않을까.

- 향후 '결혼식'은 어떻게 변할까.

결혼식은 이제 완전히 '스몰화'될 것이다. 소규모 혹은 아예 안 하는 문화로 갈 것 같다. 일단 인구도 줄었고 비혼주의자도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결혼식 사업은 하향 산업일 수밖에 없다. 예식장도 양극화가 될 것이다. 퀄리티 높은 곳은 계속 운영되는 반면 대부분의 예식장은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 실제로 폐업도 많이 하고 있다. 웨딩 컨설팅 회사들도 줄어들 거다. 주례도 생각해보면 없어진 지 얼마 안 됐다. 주례 없는 결혼식은 과거에 상상할 수도 없었다.

-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눈뜨고 코 베어 가는 게 결혼산업이다. 요새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카페 등 정보 교류할 수 있는 곳이 많긴 하지만 어느 순간 바가지를 쓰게 된다. 본인이 원하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웨딩컨설팅 회사나 웨딩플래너는 두 사람이 만족할 만한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지 주체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혼을 영리하게 하려면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선한 컨설팅회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웃음).

유담헌 전경. 정 대표는 이 곳에서 전통혼례를 직접 진행할 계획이다(사진=홍여정 기자)
유담헌 전경(사진=홍여정 기자)

- 사회적기업 대표로서 '사회적기업'은 무엇인가.

사회적기업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말이 있다. '사회적 기업가가 있어야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 기업가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사회적기업은 정부 지원으로 유지되는 곳이 아니고 본인이 확실한 소셜미션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저희가 북촌 한옥마을로 이사를 했다. 이곳은 넉넉한 이야기가 있는 곳, '유담헌'으로 부른다. 이제 여기서 직접 혼례도 진행할 예정이다. 작은 결혼식, 전통혼례를 주 사업으로 진행하며 향후 행사, 음악회, 워크숍 등도 주력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사회적기업 연대로 협력업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목표다.

홍여정 기자 duwjddi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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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 2019-07-18 18:44:32
아름다운 우리 전통 이어주는 고마운 사회적 기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