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올해 최고의 빅딜로 예상되던 넥슨의 매각이 최근 철회됐다. 매각 철회에 대한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본 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과 김정주 NXC 대표 간 실제 매각 진행 과정에서 인수가에 대한 서로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예상했던 상황이라는 분위기다.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정주 대표는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넥슨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에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98.64%를 매물로 내놨다. 거래 규모만 약 10~15조 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었다. 지난달 진행된 본 입찰에는 넷마블, 카카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해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실제 협상에서 15조 원에 한참 못 미치는 매각가를 제시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던 카카오와 넷마블도 현금성 자산이 각각 1억 6334억 원, 1조 6159억 원으로 김 대표가 요구하는 금액을 맞추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넥슨 매각 철회 결정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 “올해 초 넥슨 매각 이슈가 나온 이후부터 규모 탓에 매각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회사 중 하나인 넥슨이 매각되는 것보다는 명맥을 이어가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최근 넥슨이 자사 IP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점 등이 이번 매각 과정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며 “추후 다시 매각을 검토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점들을 해소해야, 향후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매물로서의 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넥슨은 이번 매각 철회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