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전 세계 양자컴퓨팅 전문가들이 1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2019 양자컴퓨팅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는 콘퍼런스를 통해 양자컴퓨팅 연구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물리학과 배리 샌더스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상진 기자)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물리학과 배리 샌더스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상진 기자)

콘퍼런스에서 개회사와 격려사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 일정으로 콘퍼런스에 참석했지만 개회사 일정은 소화하지 못 하고 국회로 향했다. 

문미옥 차관의 격려사는 지동표 양자정보과학기술연구회 회장이 대독했다. 콘퍼런스는 개최가 예정됐던 시각을 5분 정도 넘긴 시각인 오전 9시 15분에 개회했다.

문 차관은 대독한 개회사와 격려사를 통해 “최근 세계적으로 양자컴퓨팅 기술은 학술 단계를 넘어 상용화 진입을 앞두고 있고 전문가마다 견해 차이는 있지만 70년 이내에 양자컴퓨터가 실용적인 문제 해결에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라며 “우리나라 양자컴퓨팅 산업 발전은 우리 과학계가 튼튼한 양자컴퓨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달려있다고 믿기 때문에 정부도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총 445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사가 끝난 뒤에는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물리학과 배리 샌더스 교수와 일본 동경대학교 물리학과 나카무라 야스노부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샌더스 교수는 기계학습을 통한 양자 컨트롤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샌더스 교수는 발표를 통해 기계학습의 일종인 강화 기계학습을 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고전적 제어 방식과 양자적 제어 방식을 결합한 것이다. 샌더스 교수는 이를 통해 표준 양자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 적응제어 규칙을 찾아낸 동시에, 양자컴퓨팅 양자 게이트 효율을 향상시킬 새로운 방법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일본 동경대학교 물리학과 나카무라 야스노부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상진 기자)
일본 동경대학교 물리학과 나카무라 야스노부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상진 기자)

나카무라 교수는 초전도 양자 회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초전도 큐비트 발전사를 소개했다. 이런 발달 과정이 △확장 가능한 양자컴퓨터 △마이크로파 양자광학 △마이크로파 광자 검출기 △양자 정보 열역학 등 초전도 양자 회로가 인공적으로 설계된 거시적 양자계의 독특한 특성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12일까지 진행되는 ‘2019 양자컴퓨팅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샌더스 교수와 나카무라 교수에 이어 이준구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등 국내외 양자컴퓨팅 전문가 20여 명이 발표를 진행한다.

▲ 정부, 양자컴퓨팅에 5년간 445억 원 투자

한편 지난 7일 과기부는 양자컴퓨터와 양자시뮬레이터 등 양자컴퓨팅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국내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445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정부는 △양자컴퓨팅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42억 원 △미래 유망기술 개발에 15억 원 △연구 생태계 조성에 3억 원 등을 투자한다.

가장 많은 투자가 진행되는 양자컴퓨팅 핵심기술 개발의 목표는 2023년까지 5큐비트 급, 신뢰도 90% 이상의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실증하는 것이 골자다. 큐비트는 양자정보의 단위다. 기존 컴퓨터는 0과 1 가운데 하나의 상태만을 갖는 비트 단위로 정보를 처리했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를 통해 양자 비트 하나에 0과 1이 동시에 표시돼 데이터 병렬 처리를 통한 빠른 정보 처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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