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비서 성추행 혐의로 지난 2017년 불명예 퇴진한 김준기(75)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또 피소됐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 가사도우미였던 A씨가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약 1년 간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피해자 조사는 마쳤지만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7월 김 전 회장은 치료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여비사 상습 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뒤 회장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한편 지난 15일 JTBC 뉴스룸은 A씨가 직접 녹음한 당시 피해 상황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 전 회장이 A씨에게 “나 안 늙었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A씨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두 번 정도 당하고 난 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 때부터 녹음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 측은 “합의된 관계였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A씨에게 합의금을 줬지만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미국 거주지를 확인했으나 김 전 회장이 6개월마다 체류 연장신청서를 갱신해 체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신청했으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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