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총련 “유니클로 사과는 당연, 불매운동은 계속“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무시하는 듯한 유니클로 직원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유니클로 모기업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17일 한국 소비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유니클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의 확산에 따른 조치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선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매장 안은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사진=이별님 기자)
지난 15일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매장 안은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사진=이별님 기자)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입장문을 통해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나가겠다는 취지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결산 설명회에서 발생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오카자키 다케시 CFO(재무책임자)는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한국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반응이 퍼졌고, 유니클로 불매운동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이하 한상총련)는 이날 유니클로의 사과에 “당연하다”면서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상총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과를 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유니클로 제품이 일본제품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의 경제보복조치가 철회되기 전까지는 사과와 무관하게 한국 소비자들의 유니클로 불매운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총련은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이 있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관계자는 “예를 들면 일반 슈퍼 등에서는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이 보이면 ‘일본 제품이니 판매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편의점 등에서는 소비자들이 구매 전 ‘이곳에 일본 제품이 있느냐’고 물어본 후 소비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편의점은 일본제품의 재고 소진 후 발주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불매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상총련이 지난 15일 일본 제품에 대한 판매중단 운동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모든 국민들이 나서서 불매운동을 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일본의 조치에 대해 협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기조로 가고 있어 방향은 바람직한 것 같다”며 “다만 좀 더 강하게 대응을 해야 일본도 이런 비상식적인 조치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일본 정부는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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