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정책 대전환 요구할 것”
손학규 “여야 간 결의안 같은 합의 기대 마라”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18일 오후 4시부터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만남은 지난 2018년 3월 성사된 지 1년 4개월 만이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이 일본 수출규제를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만난다. 왼쪽 상단부터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뉴시스)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이 일본 수출규제를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만난다. 왼쪽 상단부터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뉴시스)

이날 회동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1 대 1 단독회담을 주장하며 당 대표 회동을 거부해왔지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실화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수락했다.

다만 회동에서 의제를 제한하지는 않기로 했다. 한국당 등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등 경제정책을 강하게 질타하고 정책 전환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동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경제, 외교, 안보정책 전반을 짚어보고 정책 전환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대전환 없이는 경제도 민생도 외교도 안보도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은 우리 당의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국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촉구하겠다”며 “소신껏 말할 것이다. 대통령에게 여러분의 아픔을 눈물을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할 것이다. 우리 자유한국당이 땀 흘리며 준비한 일본 문제에 관한 해법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해안 목선 귀순 등 군 기강 해이 문제를 지적하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건의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미 국회에 정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 상황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민생 입법, 추가경정예산, 일본 경제 보복 철회 결의문도 ‘정경두’ 이름 세 글자 앞에 막혀있다. 협치의 물꼬를 다시 틀 것인지, 대치를 확대 재생산할 것인지는 대통령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으로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관련한 초당적 합의문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5당 대표들은 모두 대통령에 도전했거나,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는 나름대로 국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대통령이 혹시라도 이를테면 대(對) 일본 여야 간 결의안 같은 합의를 기대한다면 문제”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손 대표는 “만약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을 통해서 국민감정, 대일 감정을 앞세우는 합의를 추구한다면 이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지금은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야 교섭단체 3당은 이날 오전부터 모여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합의문 도출을 위한 사전 점검에 나섰으나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자유한국당 박맹우·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40여분 간 비공개회의를 갖고 합의문 도출 시 담을 여야의 초당적 협력 내용을 공유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이번 회동에서 개헌과 선거제 개혁을 의제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여당과 청와대는 일본의 경제제재로 위중한 상황인 점을 들어 초당적으로 협력해 수출규제 사태를 극복하자고 야당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5당 대표 외에도 국회에서는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과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과 이헌승 대표 비서실장,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과 장진영 대표 비서실장,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과 김종구 사무부총장,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과 신언직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고민정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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