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최근 아베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반일(反日)감정이 고조되면서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외교부에 공관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 23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는 경찰 병력 약 10여 명이 배치돼 강제징용 피해자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이와 대치했다.

23일 강제징용 피해자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윤중노씨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23일 강제징용 피해자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윤중노씨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이날 일본대사관 앞 경찰 관계자는 추가 경비 병력 배치에 대해 “대사관 앞 경비는 항상 배치돼 있다. 추가로 인력이 배치된 것은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서울지방경찰청은 기존 일본대사관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경비 병력 약간 명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대사관 앞에는 자신을 강제징용 피해자의 가족으로 소개한 윤중노(84·남)씨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윤씨는 “부모님이 강제징용으로 내가 7~8살 때 돌아가셨다. 그 설움을 호소하고 싶어 나왔다”며 “일본 사람들이 피해보상을 안 한다고 하니 너무 억울하다. 우리나라를 험악하고 힘들게 만들어놓고 잘못을 사과 않고 대통령께도 좋지 않은 소리를 하니 서글프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대사관 앞에 나온 지 3일 됐다. 원래 장사를 하는데, 오전에는 장사하는 것을 물리고 나온다”며 “내가 환자이기 때문에 몸이 안 좋다. 어제도 딸이 데리러 나왔다”고 덧붙였다.

경찰 경비병력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경비를 서면서도 연로한 윤 씨를 도와 화장실까지 부축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반일감정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22일에는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청년 6명이 부산 일본총영사관에 들어가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영사관 마당에서 “일본은 사죄하라”, “주권 침탈 아베 규탄” 등을 외치며 현수막을 거는 등 시위를 벌였다.

지난 20일에는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 거리에서 시민 약 1500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기도 했다. 19일에는 김모(78)씨가 일본대사관 건물 앞 주차된 차량에서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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