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계열사를 포함, 6개 일본 전범기업에 5,321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유승희 의원실 제공)
(사진=유승희 의원실 제공)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투자공사가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배상 판결을 확정한 미쓰비시 계열사를 포함, 46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전범기업 투자 규모는 2014년 3,799억 원이었지만 2016년 6,171억 원, 2017년 6,522억 원으로 점차 늘어났다. 2018년을 기점으로 전범기업 투자는 점차 줄어들었지만 지난 6월까지 5,321억 원(4.6억 달러)이 투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범기업은 2012년 당시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확인한 299개 기업들이다.

유 의원은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조치를 통해 경제도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부펀드가 5,000억원 이상을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건 사회적 책임 투자 관점에 어긋나고, 국민 정서에도 반한다”며 “공식사과 및 피해배상을 하지 않은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사회적 책임 투자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시급히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투자공사는 일본 전범기업 투자 수익률에 대해서는 “특정 국가 또는 특정 종목 단위로 회계처리를 하고 있지 않아 수익률을 따로 산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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