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것들] “카톡쓰면 아재?”...10대들은 ‘페메’로 말해요
[요즘것들] “카톡쓰면 아재?”...10대들은 ‘페메’로 말해요
  • 이별님 기자
  • 승인 2019.08.12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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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친구들에게 페이스북 메신저가 아닌 카카오톡을 쓴다고 ‘아재’ 소리를 들었어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메신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카카오톡의 순 사용자는 약 3,528만 명(94.4%)이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순 사용자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변화와 유행에 민감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 외에 ‘페이스북 메신저’가 강세를 보인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웹사이트인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메신저다. 페이스북 사용자끼리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는 10대들 사이에서 ‘페메’라는 줄임말로 불린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순 사용자 수는 약 640만 명(1.8%)이다. 카카오톡에 이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순 사용자 순위 2위다.

와이즈앱은 국내 10대 청소년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자는 약 238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10대 약 465만 명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이자 전체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자의 약 37%가 넘는다. 실제로 10대 청소년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매우 애용한다고 전한다. 경기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9살 김범준 군은 본지 취재진에 “똑같은 사람과 연락해도 페이스북 메신저와 카카오톡을 번갈아 가면서 쓴다”면서도 “보통 요즘 페이스북 메신저를 많이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군은 “친구들에게 카카오톡을 쓴다고 ‘아재’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며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의 위상을 전했다. 경기 파주시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15살 김혜원 양 역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메시지를 둘 다 사용하지만, 또래 친구들이랑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주로 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0대들이 ‘페메’에 빠진 이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멀쩡히 있는데도 10대 청소년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애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김군은 “페이스북이 많이 활성화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보다가 (친구가 로그인돼 있으면) 바로 메시지를 할 수 있다”며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의 장점을 꼽았다.

김양의 답변 역시 비슷했다. 그는 “친구들이 페이스북 메시지를 많이 쓰기 때문”이라면서도 “(친구들의) 페이스북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개발된 ‘스냅챗’ 및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페이스북 스토리는 사진과 동영상, 간단한 메시지를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도록 하는 휘발성 기능을 뜻한다.

10대 청소년들은 또래 가입자가 많다는 점과 친구들의 SNS 활동을 보는 동시에 즉각적인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점 때문에 페이스북 메신저를 애용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성세대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어른들이 닿을 수 없는 그들만의 메신저 공간으로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4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전국 만 15세에서 34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만 15세에서 18세 사이 청소년들이 지난 한 달간 카카오톡(90.5%) 다음으로 많이 이용한 메신저는 페이스북 메신저(70.2%)다. 반면 만 19세에서 24세 사이 청년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메신저로 가장 많이 이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6%였다. 만 25~29세 청년은 9.7%, 만 30~34세 성인은 8.9%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페이스북 메신저를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률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비교적 젊은 층인 20대부터 30대 중반에서도 페이스북 메신저를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청소년층 보다 눈에 띄게 적다는 설문을 통해 ‘어른들의 영향력’ 벗어나 또래 친구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려는 10대 청소년들의 신풍속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별님 기자 leestarni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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