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 시승기’는 승차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직접 차를 타면서 녹음한 녹음파일의 녹취록을 편집 없이 그대로 공개합니다. [편집자 주]

코란도 가솔린 모델. (사진=쌍용자동차)
코란도 가솔린 모델. (사진=쌍용자동차)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쌍용자동차가 20일 코란도 가솔린 모델 미디어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가 끝난 뒤에는 참여 기자단을 대상으로 시승행사가 진행됐다.

<뉴스포스트> 취재진도 시승에 참여해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직접 몰아봤다. 취재진은 코란도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에 위치한 서울마리나에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가는 코스를 왕복으로 오갔다. 시승에는 본지 홍여정 기자와 이상진 기자가 참여했다.
 

▲ 외모는 딱 ‘베리 뉴 티볼리’ 형아

서울에서 파주 구간까지는 홍여정 기자가 운전대를 잡았다. (사진=이상진 기자)
서울에서 파주 구간까지는 홍여정 기자가 운전대를 잡았다. (사진=이상진 기자)

홍여정 기자(이하 홍): 네, 지금부터 코란도 가솔린 모델 시승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서울마리나에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운전하게 된 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입니다.

이상진 기자(이하 이): 저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을 운전할 이상진 기자입니다. 홍 기자님의 시승기, 쌍용차 티볼리에 이어 이제 코란도를 두 번째로 타게 됐습니다.

홍: 쌍용차만 타네요?

이: (웃음) 제가 쌍용자동차를 좋아하는 관계로 쌍용차만 타게 됐습니다.

홍: TMI입니다.

이: 코란도 가솔린 버전을 처음 본 느낌은 어떤가요?

홍: 딱 하나로 얘기할 수 있죠. 티볼리 형아. 티볼리에서 크기만 조금 커진 느낌이에요. 디자인, 외관으로만 봤을 때.

이: 코란도가 먼저 출시됐죠.

홍: 저는 예전 코란도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이: 아, 어르신들이 많이 타고 다니시는?

홍: 아니오. 그거 말고요. (웃음) 있어요. 동글동글하게 생긴 거. 근데 얘는 좀 각이 졌어요. 네모나게.

코란도 가솔린 모델 외관은 티볼리를 확장한 느낌. (사진=쌍용자동차)
코란도 가솔린 모델 외관은 티볼리를 확장한 느낌. (사진=쌍용자동차)

이: 르노삼성차 QM6 같은 다른 SUV와는 조금 다른 느낌. 쌍용차 티볼리를 시승한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밟는 느낌은 차이가 좀 있나요?

홍: 밟는 느낌....... 아까 출발했을 때 엑셀이 뭐라고 해야 하지, 살짝만 밟았는데 훅- 나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힘이 더 들어간다는 건가요?

홍: 음, 살짝 밟았는데도 훅 나가니까 조금 놀랐어요. 다른 SUV보다 조금 예민하다고 해야 하나?

이: 저희 앞에 가는 차도 코란도 시승차인데 뒤에서 보니까 정말 티볼리의 확장형이네요.

홍: 뒷부분도 그렇고 앞부분도 그렇고 닮았어요. 원래 코란도가 전 버전은 이렇게 네모나지 않고 동글동글해서 귀여웠죠. 쌍용차가 티볼리에 너무 인기를 맛본 건가?

이: 비슷한 디자인만 찍어내는 게 아닌지 하는. 다양한 시리즈를 확보하지 못한.

홍: 동글동글한 모델이 별로 안 나갔을 수도 있고요.

이: 두 달 전 티볼리 시승 때는 홍 기자님께서 ‘미니쿠퍼의 확장형이다’라고 했는데. 코란도는 미니쿠퍼 ‘확장형의 확장형’ 정도겠네요.


▲ 젠더 감수성 떨어지는 광고는 아쉬워

이: 사실 시승 시작 전부터 저희 둘 다 너무 지쳐서. 시승하려는 기자들이 60명은 됐는데 다들 점심 먹고 1시간 20분을 기다렸어요. 

홍: 코란도 가솔린 모델 광고 영상이 너무 귀에 맴도는. 더워서 서울마리나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30초짜리 코란도 광고만 반복해서 봤죠. 그런데 광고는 좀 아닌 걸로.

이: 이 시승기를 위해서 1시간 20분을 코란도 광고만 봤습니다. (웃음)

홍: 느낌은 한 1,000번 본 거 같아요. TV에서 나오면 채널 돌릴 것 같아요. 너무 막말인가?

이: 광고의 내용은 결국 남자는 아무것도 안 한다. 청소도 안 하고, 빨래도 안 하고, 운전도 코란도가 해줘서 아무것도 안 한다는. (웃음)

코란도 가솔린 광고는 젠더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다. (자료=DAEHONG Communications, Youtube, 2019)
코란도 가솔린 광고. 젠더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다. (자료=DAEHONG Communications, Youtube, 2019)

홍: 자율 주행 때문에 운전도 안 한다 남자는.

이: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광고로 요즘 유명하다는 홍 기자님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홍: 지적이 좀 올라오더라고요. (웃음) 천천히 엑셀이랑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데, 아직 적응이 덜 돼서 그런지 훅 나가고 조금 그런 느낌이에요. 마치 초보 운전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네요. 사실 진짜 초보운전이긴 하지만. (웃음) 코스 설명을 안 드렸네요. 저희는 오늘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서울마리나에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했었죠?

이: 42km 정도라고 했었죠. 강변북로에서 자유로로 빠져서, 누구나 다 아는 길이라고 하지만 저희는.

홍: 그렇죠. 잘 모르고. 옆에 차가 다가오니까 차가 자꾸 삑삑거려요.

이: 네, 자동으로 소리가 나네요. 쌍용자동차가 자랑하는 딥 컨트롤 기술.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차선 변경 경보 시스템 이런 건가 봐요.
 

▲ 코란도 타고 자유로에서 만난 자유로운 영혼

위험한 질주를 하는 보행자를 만난 홍 기자. (사진=이상진 기자)
위험한 질주를 하는 보행자를 만난 홍 기자. (사진=이상진 기자)

홍: 이제 자유로를 탑니다. 어! 이 아저씨 뭐야?

이: (웃음) 방금 자유로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행인 분이 지나가셨습니다.

홍: 어떻게 올라오셨지? 차에서 내리셨나.

이: 위험하실 텐데.

홍: 귀신이 나온다는 자유로.

이: 눈 큰 거 맞죠? 걔?

홍: 자유로 귀신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잘 올라가네요. 속도도.

이: ‘홍기자 시승기’ 티볼리 편이 유튜브에서 조회 수가 아주 많이 나왔습니다.

홍: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이: <뉴스포스트> 유튜브 ‘한입뉴스’에서 역대급으로.

홍: 베스트 3 안에 드는 것 같습니다.

이: 1위인 줄 알았는데, 1위는 아니군요.

홍: 1위 아니에요.

이: 코너링의 느낌은?

홍: 괜찮습니다. 지금 제가 차선 이탈 방지하는 버튼을 안 눌러서 그런지 경고 소리가 안 나는데 한 번 눌러볼게요.

이: 확실히 티볼리보다는 안정감이 있네요. 보조좌석에서도 느껴지는.

홍: 예, 아직 속도를 많이 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티볼리보다는 소음도 적은 것 같고요. 티볼리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가장 최근에 시승한 게 티볼리라서.

이: 티볼리 시승 때는 풍절음이 굉장히 심했었죠. 진동도 심했고.

홍: 네, 티볼리는 얇은 느낌이었죠.

이: 티볼리가 종이상자 느낌이라면, 코란도는 비에 젖은 종이상자.

홍: 비에 젖으면 안 되지 않나요. 조금 두꺼운 종이상자.

이: 늘 그렇듯이 시승 시작할 때는 수십 대의 시승차가 다 같이 출발하는데, 지금 주변에 없습니다.

홍: 네. 오늘 그래도 빨리 가려고 했는데. 주변 차가 없어졌습니다. (웃음)

이: 저희는 안전운전을 해야 하니까요.

홍: 다른 매체 기자님들은 운전을 다 잘하시는 것 같아서.

이: 이제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 xx 이런 매체 기자분들은 시승행사의 셰르파들을 앞질러서 가시는데 저희는 이제 길잡이가 필요하죠.

홍: 내비게이션이 있으니까. (웃음)

이: 확실히 소형 SUV보다는 묵직함이 있네요. 뭔가 인터페이스도 더 깔끔하고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사진=쌍용자동차)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사진=쌍용자동차)

홍: 여기 보면 티볼리 시승 때는 잘 몰라서 안 눌러봤는데, 요 화면이 다 바뀌어요. 이게 지금 기본 모드인 거 같고 운전대에 붙어 있는 버튼을 누르면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이 뜨기도 하고요. 화면 보이시나요? 변속기 아래 버튼 누르면 주행모드를 변경하는 것도 할 수 있어요.

이: 간단한 조작만으로.

홍: 노멀, 스포츠, 윈터 등 드라이브 모드 시스템 변경하는 버튼은 변속기 바로 아래 있고요. 코란도는 또 특이한 게 엔진 버튼이 변속기 옆에 있더라고요. 대부분 차들은 엔진 버튼이 에어컨 조절 버튼 근처에 있는데. 코란도 가솔린 버전이 르노삼성 QM6보다 살짝 더 높고 안정감 있는 느낌이에요.

이: 예전부터 코란도를 시승해보고 싶었는데, ‘2019서울모터쇼’에서 ‘뷰티풀 코란도’가 나왔었는데 정말 예쁘더라고요. 이번에 디젤 모델에 이어 가솔린 모델로 나와서 더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 에어컨 조작 어려운 시승 초보 취재진의 비애(悲哀)

이: 한 손으로 운전하시는 홍 기자님. 법률에 저촉 안 되는 거죠?

홍: 그렇습니다. 손만 대고 있으면 됩니다. 손 떼면 코란도에서 삑삑 경고 소리가 나더라고요. 내비게이션이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도 표시되니까 엄청 편하긴 편하네요. 티볼리도 있었죠. 시승기를 할수록 차량 다루는 게 조금씩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 쌍용자동차 관계자분이 기자들 시승기가 끝나면 회사로 딱지가 10개 이상 날아온다고. 구간 단속을 조심해달라는 말씀이 있으셨죠.

홍: 맞아요. 그러셨는데.

이: 덥네요.

홍: 에어컨.......

이: 에어컨이 꺼졌는데 켤 줄 모르겠네요.

(취재진 급한 손놀림)

홍: 얘가 올라와야 하는데.

이: 오! 됐네요.
 

▲ ‘파주→서울’ 구간 운전한 이 기자 “코란도로 차 바꿀 것”

파주에서 서울 구간을 운전한 이상진 기자. (사진=홍여정 기자)
파주에서 서울 구간을 운전한 이상진 기자. (사진=홍여정 기자)

이: 제가 차를 바꿔야 하는데, 코란도 가솔린으로 바꾸려고요.

홍: 코란도요?

이: 네.

홍: 이유는요?

이: 풍절음도 안 들리고 흔들림도 없어서 굉장히 안정적이고요. 또 제가 지난해에 결혼을 했는데, 내년쯤 아기가 태어나면 저랑 와이프, 아기 셋이 타기에 공간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홍: 뒷좌석은 안 타봤는데 뒤에도 넓은 것 같아요.

이: 그리고 유모차가 딱 들어가기 좋은 트렁크 크기.

홍: 엑셀을 밟는 느낌은 어떤가요?

이: 확실히 티볼리보다 조그만 밟아도 확 나가는 느낌이 들어요.

홍: 그게 기분이 나쁜가요? 제어가 안 되는 느낌? 아니면 그냥 내가 누르는 만큼 이게 나간다는 느낌인지.

이: 다른 세단이나 티볼리 이외의 SUV에 비해서는 조금 부드러운 느낌이에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대형 유모차가 들어가는 크기의 트렁크가 특징이다. (사진=이상진 기자)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대형 유모차가 들어가는 크기의 넓은 트렁크가 특징이다. (사진=이상진 기자)

홍: 아까 저는 엑셀 밟을 때 멈췄다가 액셀을 밟으면 조금 늦게 힘을 받았거든요. 한 번 템포가 멈춰지는 느낌. 근데 속도를 올릴 때는 확실히 붙는 것 같아요. 아, 내가 SUV를 탔구나 하는 기분이 또렷하게 들었어요. 아까는 스포츠 모드였고요. 지금은 노멀로 바꿨는데.

이: 확실히 스포츠 모드가 더 밟는 느낌이 있어요. 묵직한 느낌.

홍: 확실히 보조좌석에서 느끼기에도 조금 그래요. 가볍게 나가는 느낌.   

홍: 차 소리는 좀 어떠세요.

이: 차 소리는, 풍절음은 거의 안 들리고요. 엔진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홍: 에어컨 끄면 굉장히 조용해요.

이: 정말 소규모, 3-4인 가족이 끌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 홍 기자 “티볼리보다 코란도 가솔린”

이: 오늘 시승한 소감 한 마디만 해주세요.

홍: 네, 오늘 파주까지 다녀왔고요. 차가 굉장히 안정적이어서 마음에 들었고 준중형 SUV치고는 크고 여성이 운전하기에도 적절한 것 같아요. 자율 주행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서 안전도 보장됐고요. 재밌는 주행이었습니다.

이: 티볼리와 코란도 중에 고르신다면.

홍: 굳이 그 두 개를 비교해야 하나요?

이: (웃음) 굳이 고르신다면.

홍: 저는 좀 큰 차를 좋아해서요. 근데 너무 부담스럽게 크지도 않고요. 아까 제가 후면 주차도 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보통 대형 SUV는 주차공간이 좁기도 한데 코란도 정도의 준중형 SUV는 주차도 편리하고요. 코란도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이: 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홍: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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