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發] ‘북한 우라늄 폐수’ 서해 유입시 수산물에도 영향
[전문가發] ‘북한 우라늄 폐수’ 서해 유입시 수산물에도 영향
  • 이상진 기자
  • 승인 2019.08.22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익중 교수 “서해 오염되면 수산물에도 영향”
- “제대로 된 외교 통로 없는 北과 대화 안 될 것”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김익중 前 동국대 의대 교수가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북한 방사성 물질이 서해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교수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지낸 바 있다.

북한 평산군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의 파이브(위쪽 작은 동그라미)가 예성장 지류를 가로질러 폐수를 방출하고 있다. 폐수에 오염된 면적(아래 큰 동그라미)은 축구장 13개 크기에 해당한다. (자료=Google Earth, 2019.08.22. 편집=이상진 기자)
북한 평산군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의 파이브(위쪽 작은 동그라미)가 예성장 지류를 가로질러 폐수를 방출하고 있다. 폐수에 오염된 면적(아래 큰 동그라미)은 축구장 13개 크기에 해당한다. (자료=Google Earth, 2019.08.22. 편집=이상진 기자)

김익중 전 교수는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유입된다면 서해로 흘러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해의 해류를 따라 바닷물에 풀린 우라늄 폐기물이 북에서 남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북한 분석가 제이콥 보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평산 우라늄 공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우라늄 폐기물을 운반하는 파이프가 파손돼 내용물이 강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글이 우라늄 강물이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한 강물은 북한 황해북도 수안군 언진산에서 발원하는 예성강의 지류다. 예성강은 서해로 흘러들게 되는데 우리나라 강화도가 예성강의 흐름에 우선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본지가 ‘Google Earth’를 통해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폐수의 면적을 계산해 추정한 결과 오염 면적은 약 9ha로 국제 규격 축구장 13개 크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량의 우라늄 폐기물이 파이프를 통해 흐르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상황.

김 교수는 “우라늄 폐기물이 유입되면 강화도와 백령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해류가 거꾸로 올라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강으로 유입돼 파주나 고양, 서울까지 영향을 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파주 오도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30)는 본지에 “정말로 방사성 물질이 서해에 들어온다면 큰일”이라며 “서해 조수 차가 커서 동네 근방까지 바닷물이 유입되는데 빨리 정부가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도교와 인접해 있는 영천 배수갑문. (자료=Google Earth, 2019.08.22. 편집=이상진 기자)
오도교와 인접해 있는 영천 배수갑문. (자료=Google Earth, 2019.08.22. 편집=이상진 기자)

오도교에서 서해 방향으로 나가는 물길은 영천 배수갑문이 가로막고 있다. 파주시청 관계자는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오도교에서 서해 방향으로 있는 영천 배수갑문을 철거하고 새로운 교량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천 배수갑문은 바닷물의 염수를 차단하고 홍수 시 수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7년 파주시는 64년 된 영천 배수갑문에 누수 등 문제가 생겨 오는 2022년까지 영천 배수갑문을 철거하고 그 역할을 대신할 교량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누수 없는 새로운 교량이 건설되기까지 방사성 물질이 한강을 따라 내륙으로 유입될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과 인접한 지역을 지나 방사성 물질이 더 남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서해에는 서한연안류(西韓沿岸流)라는 해류가 흐른다. 서쪽 연안을 따라 흐르는 바다의 흐름으로 여름에는 북상하고 겨울에는 남하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한연안류에 따라 예성강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방사성 물질의 영향은 여름에는 강화도 등 인접 도서지역으로 제한되지만, 겨울에는 해류를 따라 서해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북한 우라늄 폐기물이 서해로 유출되는지, 유출되면 수산물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 등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해양수산부 등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북한과는 제대로 된 외교 통로가 없고 대화에 한계가 있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상진 기자 elangvital@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