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 “조모 씨 입학 과정 조사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고려대학교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면접전형에 참가했던 교수들에 대한 신원 파악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로비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로비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려대학교 관계자는 23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2010학년도 조모 씨의 면접전형에 어떤 교수님들이 참가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 대답해 줄 수 없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또 “조모 씨 입학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며 “지난번 입장문에서 별도의 변동 사항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학교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본교 사무관리 규정에 준해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는 2015년 5월 29일에 폐기됐다”고 밝혔다. 조모 씨 입학 관련 자료가 폐기돼 입학 과정에 대해 알기 위해선 2010학년도 면접전형에 참가한 교수진 등을 대상으로 구두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교수진에 대한 파악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앞서 조모 씨는 지난 2010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모집 전형인 ‘세계선도인재 전형’으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에 입학한 바 있다. 당시 조모 씨는 해당 전형의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과학연구소가 발표한 논문과 공주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경험 등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21일 “일반적으로 학회지에 등재되는 논문의 제1저자는 연구 주제를 정하고 실험 대부분에 참여하는 등 논문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기여도가 높아야 하나, 당시 고교생으로 2주간 인턴 활동을 했던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충분한 자격이 있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당시 책임교수였던 단국대 의대 A씨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심의 요청을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한편, 23일 저녁 6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는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참가하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통해 학교 측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을 진상 규명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