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전자학과 15학번 A씨 “조모 씨 입학 비리, 입학 취소가 당연”
- 경영학과 13학번 B씨 “촛불집회 예외적, 조모 씨 입학 취소해야”
- 문학박사 과정 C씨 “도덕성 결여 조 후보자, 법무부 장관 돼선 안 돼”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 논문을 고등학생이 제1저자로 쓴다는 건 불가능한 거예요. 그걸 가지고 대학에 들어갔다고 하면 그건 자기 노력이 아니라 특혜라고 생각이 들어요”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캠퍼스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촛불집회를 열고 고려대학교 측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이상진 기자)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캠퍼스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촛불집회를 열고 고려대학교 측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이상진 기자)

23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난 고려대 문학박사 과정 C씨는 <뉴스포스트>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입학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이날 저녁 6시 30분 중앙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학교 측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C씨는 “조국 딸은 우리나라의 잘못된 교육 구조를 기가 막히게 이용한 일반 사람들이 볼 때 특권층의 리그이고 그렇기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입학 과정 때문에 경쟁 없이 애초에 귀족과 평민 정도의 분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거시적으로 봤을 때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공인으로서의 도덕성이 결여된 조국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전기전자학과 15학번 A씨도 “개인적으로는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학교 입학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비리가 정말로 있었다면 입학이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13학번 B씨도 “학교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것은 정말 예외적인 일”이라며 “다른 학우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조국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고 보고 부정이 있다면 당연히 입학 취소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저녁 6시보다 30분 늦게 시작한 이날 촛불집회는 안전상의 문제로 고려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등 집회 참가자들이 직접 촛불을 들지는 않았다. 대신 이들은 핸드폰 손전등으로 촛불을 대신했다.

촛불집회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집행부는 고려대학교 본관으로 향하는 행진에 앞서 선언문을 낭독했다. 집행부는 고려대학교 측에 조모 씨의 부정 입학 의혹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집행부는 선언문을 통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하고 참담한 상황에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도 나서야겠다는 당위를 생각했다”며 “조국 교수의 딸 조모 씨의 부정입학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 학우들의 의욕을 꺾고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집행부는 또 “이를 좌시하면 자유, 정의, 진리의 정신으로 자부심을 지켜온 고려대학교의 위신과 명예도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는 지난 2010년 수시 전형인 ‘세계선도인재 전형’으로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에 입학했다. 당시 조모 씨는 수시 전형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간 인턴으로 일하며 논문의 저자가 됐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모 씨는 단국대 논문 외에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 ‘여고생 물리캠프’ 장려상 수상 등 내용도 자소서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모 씨는 지난 2008년 한영외고 2학년 재학 당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장영표 교수 아래서 2주가량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2010학년도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1단계에서 어학이 40%,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평가 점수는 60%가 반영됐고 2단계에서는 서류평가 점수가 70%, 면접이 30%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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