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인보사케이주)’ 사태로 코오롱티슈진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불과 1년 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피해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지난 26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거래소는 다음 달 18일(영업일 15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심의·의결하게 된다.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되면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은 말 그대로 ‘휴짓조각’이 된다. 시가총액 4,896억이 공중분해 되는 셈이다. 그중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36.7%(지분가치 약 1,800억 원)를 보유하고 있는 6만 여명의 소액주주들의 피해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액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지난 3월 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뀐 사실이 알려지기 전 약 7,780억 원에서 현재 약 1,800억 원으로 6,000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인보사 사태로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2,000여 명의 주주들로부터 7건의 손배소를 당한 상황이다. 상장 폐지가 최종 결정될 경우 소액주주들의 소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 네이버 증시 종목토론실 캡처.
코오롱티슈진 네이버 증시 종목토론실 캡처.

이와 관련, 코오롱티슈진 주식 게시판 등에는 자조적인 글들이 상당수 올라와 있는 상태다. ‘다들 회사 이름 보고 휴짓조각 예상한 것 아니었나’, ‘육개장 한 그릇 주이소’ 등의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고, ‘주주들 등에 칼을 꽂는 글은 자제하라’는 자정적인 글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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