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두 달째 강도 높게 이어지고 있다. 불매운동 여파로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대형마트들은 지난 7월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그 후 한 달이 지났지만 대형마트 매장에 진열된 일본산 맥주는 추가 발주가 아닌 기존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홍여정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롯데마트 매장에 일본산 맥주들이 진열돼있다. (사진=홍여정 기자)

28일 방문한 서울 송파구의 한 롯데마트 매장. 주류 진열장에 놓여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캔맥주 중 아사히, 기린 등 일본 맥주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국내 대형 마트들이 잇따라 일본산 맥주에 대한 신규 발주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발주 중단된 일본산 맥주 6종은 아사히·기린·삿포로·산토리·에비스·오키나와(일본명 오리온)다. 해당 제품들은 과거 롯데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제품이었지만 불매운동 여파로 재고 부담이 커지자 발주가 자동 중단된 것. 다만 진열 제품 및 주문 완료된 일명 '재고 제품'의 판매는 계속됐다. 

발주 중단 선언 이후 한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롯데마트에 일본산 재고분이 남아있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물량은 7월 말 이전에 발주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달 말 발주 중단 이후 지금까지 신규 발주는 없었다”며  “판매가 안 되는 상황이니까 매장에 재고가 쌓여있지만 어느 정도 소진된다면 자동적으로 발주가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8월) 일본 맥주 판매량에 대해 묻자 “일본 맥주 판매량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굳이 집계 할 필요가 없어서 안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1일부터 18일 동안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일본 맥주는 이번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입과 판매에서 모두 급감하는 양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ㅣ 45.1%(790만4000달러) 감소했다. 8월 11일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을 살펴보면 4만4000달러로 수입 감소율은 무려 98.8%에 달했다.

판매율도 비슷한 양상이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체 수입 맥주 가운데 매출 비중이 28.9%로 1위를 차지했던 일본 맥주는 이번 달 2.8%로 10위로 떨어졌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