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친구가 요즘 핫한 곳이라면서 유튜브 채널 링크를 보내줘서 접속해봤는데 빠져나올 수가 없네요. 학창시절 우상이었던 얼굴들이 연달아 나오니 계속 보게 돼요. 방송 화면 속 그들이 어찌나 젊은지, 저까지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에요“

1990년~2000년대 인기가수였던 김현정, 김경호, NRG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SBS 케이팝 클래식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1990년~2000년대 인기가수였던 김현정, 김경호, NRG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SBS 케이팝 클래식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이라고 불리는 ‘SBS KPOP CLASSIC(이하 SBS 케이팝 클래식)’ 유튜브 채널이 3040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SBS 케이팝 클래식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SBS에서 방송한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를 24시간 내내 라이브 스트리밍하는 채널로, 지난달 6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핑클, SES, 신화, god 등 원조 아이돌들의 무대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았고, 지난달 30일에는 동시 접속자 수가 2만2,000명을 넘기도 했다. 3일 오전 11시 기준 동시 접속자 수는 5,185명이고, 구독자 수는 14만 명이다. 

SBS 케이팝 클래식 채널의 또 다른 묘미는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1990년대~2000년대 인기 가요를 추억하는 이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두고,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진 서울 탑골공원을 빗대 만들어진 ‘온라인 탑골공원’이란 채널 별명도 채팅을 하던 네티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별명 탓인지 실시간 채팅에는 당시 인기가요 출연진들에게 ‘탑골제니’, ‘탑골현아’ 등의 별명을 붙여주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이외에 간혹 2000년대 초반에 나왔던 광고들도 등장하는데, 실제로 조성모의 초록매실 광고가 나와서 네티즌들을 폭소케 만들기도 했었다. 또한 당시 출연 가수들의 2000년대 특유 패션들도 하나의 볼거리다.

SBS 케이팝 클래식 채널은 네티즌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채널 운영자는 지난 1일 공지를 통해 “갑작스런 인기 때문에 요청에 빠르게 대응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1998년도와 2000년도 하반기 방송을 준비 중에 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부탁드린다”라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실제로 SBS 케이팝 클래식 채널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시에는 녹화까지 하면서 봤었는데”, “오랜만에 예전 노래 들으니까 너무 좋다”, “채팅창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기말 의상 보는 맛도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한편, SBS ‘인기가요’ 라이브 스트리밍은 오는 2020년 SBS 창사 30주년을 맞아 시청자들에게 SBS 레전드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현재는 1990년 말~2000년 초 시기의 인기가요 방송을 스트리밍 중으로, 향후 연도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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