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세력을 키우며 한반도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가을장마’ 영향권이었던 서울 및 수도권 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삼성교 인근 탄천주차장은 침수로 차량 출입이 통제됐고, 잠실롯데타워 태풍이 몰고온 비구름에 가려려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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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인근 도로. 계속 된 비에 도로가 침수됐다. (사진=독자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은 5일 15시 기준 중심기압 94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169km/h(47m/s)의 강도 ‘매우 강’의 중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h로 북진하고 있다.

17시 기준 호우특보가 발효된 곳은 서울, 경기도(안산, 화성, 성남, 가평, 양평, 광주, 용인, 하남, 오산, 남양주, 수원, 양주, 포천), 제주도(제주도동부), 전라남도(무안), 강원도(강원북부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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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행정안전부에서 발송한 '안전안내문자' (사진=홍여정 기자)

5일 행정안전부는 14시 50분, 15시 30분 등 두 차례 호우경보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호우 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자는 5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삼성교와 탄천주차장을 방문했다. 탄천주차장은 침수가 시작됐고, 물살이 빠르게 한강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미 기존 차량은 인근 도로 위로 대피돼 있었으며 차량 출입은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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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입차금지 안내문 (사진=홍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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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 아래 탄천의 물이 넘치고 있다. (사진=홍여정 기자)

비구름의 영향으로 잠실롯데타워는 가려진 모습이다. 송파구 인근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A씨는 “12시경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비를 흠쩍 맞았다”며 “회사서 나올 때는 하늘이 맑아 우산을 챙기지 않았는데 식후 오는 길에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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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름에 가려진 잠실롯데타워 (사진=홍여정 기자)

한편 호우경보가 발표된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은 6일 낮까지 예상 강수량이 60~120㎜다. 내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라도, 제주도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 이상 강한 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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