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는 영상 파일부터 문자 내용까지 다양한 참고자료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가족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왼쪽 위부터 장제원, 주광덕, 정점식 의원과 아래 왼쪽부터 김진태, 이은재,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홍여정 기자)
왼쪽 위부터 장제원, 주광덕, 정점식 의원과 아래 왼쪽부터 김진태, 이은재,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홍여정 기자)

첫 번째 한국당 질의자로 나선 장제원 의원은 “조국 위선의 끝은 어디인지 감상해보겠다”며 지난 2일 진행했던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는 조 후보자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5촌 조카와 “일절 연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장 의원은 “후보자는 5촌 조카와 자신이 통화하면 의심이나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하나”고 지적했다. 앞서 언론 보도에서는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조 후보자는 “(부인이) 통화를 했느냐 안 했느냐”는 장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장 의원은 “앞에서는 ‘의혹이 생기기 때문에 (5촌 조카와) 통화를 못 한다’고 하고 뒤에서는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다”며 “위증 교사, 증거 인멸이다. 지금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선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동양대 총장과의 통화에 대해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말씀드린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장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학교 의전원 입학 지원서를 화면으로 보이며 “자기소개서에 밝힌 9가지 중 6가지가 가짜이거나 부풀려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이) 자기소개서에 우간다 의료봉사에 갔다고 했지만 의료봉사에 간 명단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딸은) 국내 조직에서 진흥 활동을 한 것”이라며 “해외에 직접 갔다는 말은 적혀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 인턴 활동을 한 것과 동양대 총장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한 고등학생 명단을 요청했지만 (조 후보자의 딸이) 없었다”며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아니다. 실제로 참석했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이 위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실제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과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것으로 보이는 표창장 모양을 화면에 띄웠다. 그러면서 “동양대 총장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표창장이 가짜’라고 말했다”며 “조 후보자 자녀가 제시한 표창장은 일련번호도 어학교육원 명의로 기재돼 있어 정상적인 표창장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딸아이가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사진으로 갖고 있다. 드리겠다”고 답했다.

표창장 의혹에 대해서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방어’에 나섰다. 김 의원은 “제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18개 확인했다”며 “총장 명의로 일련번호가 다른 표창장이 수십개 나갔다. 조사 좀 하고 의혹을 제기하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총장이 직접 전결하는 표창장은 교육학 박사학회로 일련번호가 나오고, 위임 전결한 표창장은 안 나간다. 나름대로 구분해놓은 것”이라며 “아침에 이 표창장을 찍었다는 직원이 직접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증언했다. 표창장을 줬다는 교수도 언론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딸이 표창장을 받은 시기는 2012년, 대학 3학년 당시다.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 의전원에 떨어져서 환경대학원에 갔다가 부산의전원에 2014년 도전했다. 2년 전에 예지력이 있어서 ‘서울대 의전원에 떨어졌으니 총장상을 확보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해야 겠다’고 한 셈이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또 “의전원 입시 당시 ‘총장상’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곳은 부산의전원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국 청문회에 참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홍여정 기자)
조국 청문회에 참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홍여정 기자)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 1 저자로 등재된 의학 영어 논문 초고 파일의 최종 저장자로 ‘조국’이 적혀있는 부분을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이 같은 논란에 “제 컴퓨터를 딸과 아들 모두가 사용한다. 윈도우를 사용하면 이름과 소속을 기재하게 돼 있어서 제가 서울대 법과대학 등 소속을 적어뒀다”며 “누가 쓰든 간에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점식 한국당 의원은 이에 “조 후보자가 사용한 워드 파일은 서울대 라이선스 아니냐. 정보화본부에서는 학내에서만 사용하고 학교 밖 사용 및 유출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도 동양대 표창장 의혹 등을 제기하며 “표창장 받은 사진이 있다고 했는데 왜 원본이 없느냐”며 “이 표창장 문제 때문에 얼마나 민심이 들끓나. 그런데도 안 가지고 왔다는 것은 청문회 무시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아내가 동양대 총장에 항의한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2019년 9월 4일 8~9시 사이 말씀드리겠다. 부인께서 최 총장께 전화를 한다. 그 내용은 미루어 짐작해 다 아신다. 그리고 이날 9시 54분에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조선일보 기사가 나가요. 부인이 또 문자 발송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그 문자 보시면 많은 일을 부서장 전결로 처리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기사가 나갈 수 있느냐고 항의한다. 후보자는 검찰 수사 진행 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변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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