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이라고 고객 늘지 않아"
80% 환율 우대, 연중무휴, 접근성 등 장점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시골집에 모여 친척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는 명절은 옛말이다. 명절이 되면 긴 연휴를 이용해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가구가 늘어난 지 오래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추석에는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로 해외 출국자수가 전년 보다 3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황금연휴가 있는 달이면 은행 영업점들은 해외여행을 위해 환전을 하려는 여행객들로 붐빈다. 이에 본지는 저렴한 환전 수수료로 명동 사설 환전소만큼이나 유명한 서울역 환전센터를 찾았다. 지난 2017년까지 서울역 환전센터에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이 입점해 있었지만, 임대 조건이 맞지 않아 철수하고 지금은 KB국민은행만 남아있다.

서울역 내 공항철도역 지하 2층에 있는 국민은행 환전센터. (사진=이해리 기자)
서울역 내 공항철도역 지하 2층에 있는 국민은행 환전센터. (사진=이해리 기자)

짧은 연휴 탓? 붐비지 않는 환전센터

기자가 공항철도 지하 2층에 있는 국민은행 서울역 환전센터를 방문한 6일 저녁, 세 명의 직원들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예년보다 짧은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은 무리라는 판단에서였을까. 퇴근 후 환전을 하려는 사람들로 복잡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환전 센터는 창구 앞 번호표를 뽑는 기계가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간간이 찾아오는 고객들은 기다리는 줄 없이 바로 환전 업무를 봤다.

환전센터 관계자는 “추석 전이지만 환전 고객이 딱히 늘지 않았다”면서 “작년과 비교해보면 그래도 작년이 올해보다는 많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 날 환전센터를 찾은 직장인 김 모 씨(29)는 “추석 연휴 전후로 연차를 써서 가족들과 세부로 여행을 간다”면서 “인터넷에 환전을 검색해보니 서울역 환전센터가 저녁 10시까지 운영하고, 환율 우대를 많이 해준다고 해서 왔다"라고 말했다.

서울역 내 공항철도역 지하 2층에 있는 국민은행 환전센터. (사진=이해리 기자)
 환전센터 옆에 있는 ATM기기.  (사진=이해리 기자)

실적이나 할인 쿠폰 없어도 저렴하게 환전

국민은행 서울역 환전센터는 최대 80%의 환율 우대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현금만 거래할 수 있는데 환전센터 바로 옆에 ATM 기기가 있어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급하게 환전이 필요하거나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편의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높은 우대율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환전은 1인 1일 환전 금액이 100만 원이지만, 국민은행 서울역 환전센터에서는 신분증이 있는 내국인이라면 최대 500만 원까지 가능해 많은 금액을 환전할 경우에는 서울역 환전센터를 이용하는 게 이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환전센터에서 돈을 벌겠다는 의미보다는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통해 공항으로 가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분들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수수료 우대를 많이 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보다 일주일 일찍 찾아온 올해 추석(12~15일) 연휴는 나흘에 그치면서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계획한 경우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와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2,570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결과, 이번 추석 연휴 국내 여행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84.1%로 해외여행 15.9%보다 5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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