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특별한 정보나 면접 팁은 없었지만 인사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아한형제들 채용설명회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김성현 씨(27·가명)는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송파구청 대강당에 채용설명회를 듣기위해 취업준비생들이 모였다. (사진=홍여정 기자)
지난 10일 송파구청 대강당에 채용설명회를 듣기위해 취업준비생들이 모였다. (사진=홍여정 기자)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위치한 송파구청 4층 대강당. 가을장마에 한손에는 우산과 묵직한 가방을 멘 취업준비생 약 300여 명이 한 장소에 몰려들었다. 송파구청이 주최한 ‘채용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채용설명회와 채용박람회는 성격이 다르다. 설명회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다수의 참가자에게 채용에 관한 전체적인 설명과 간단한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반면 박람회는 현장에서 구직자의 자기소개서를 검토받거나 모의면접 등을 진행한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송파구 관내 우수기업 중 우아한형제들, 한미약품, 롯데케미칼 등 3곳이 참여했다. 각 기업에서는 인사담당자가 파견돼 기업 소개 및 채용에 대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입구에서 주는 팜플랫을 받아들고 대강당에 앉으니 기자도 구직자가 된 듯 묘한 긴장감이 들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혼자 혹은 친구와 함께 온 사람들, 구직자의 부모님으로 보이는 듯한 중장년층, 재취업을 위한 시니어 구직자 등 연령대도 다양했다. 복장은 티셔츠에 바지 등으로 간편했으나 간혹 정장을 입고 온 구직자도 눈에 띄었다.

인사담당자가 이야기하는 정보를 적으며 설명회를 듣는 취업준비생들 (사진=홍여정 기자)
인사담당자가 이야기하는 정보를 적으며 설명회를 듣는 취업준비생들 (사진=홍여정 기자)

2시 정각, 박성수 송파구청장의 인사말로 취업설명회가 시작됐다. 각 기업 담당자들의 간략한 소개에 이어 기업별로 장소를 이동해 채용 정보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는 대강당에서 진행된 ‘우아한형제들’의 설명회를 중점으로 들었다.

취업준비생들은 인사담당자의 말 속 회사에 관련된 특별한 ‘팁’을 놓칠세라 무릎위엔 메모지, 한 손엔 필기구를 들었고, 노트북을 사용하기도 했다. 면접에서 꼭 확인하는 역량이 소개될 때는 너도나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약 40분의 전반적인 기업 설명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인사담당자는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을 설명한 뒤 설명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구직자들은 각 직군 별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중점을 두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며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쏟아냈다.

롯데케미컬 설명회를 듣고 나온 대학교 3학년 강민영 씨(23·가명)는 “아직 취업준비를 하지는 않지만 구경 차원에서 분위기를 보려고 와봤다”며 “취업관련 설명회는 처음인데 질문시간이 많아서 좋았고, 나잇대도 다양해 질문들을 통해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취업준비생 박준성 씨(26·가명)는 “개인적으로 다 알고 있는 정보들을 이야기해줘서 좀 아쉬웠다”고 전했다.

우아한형제들 설명회를 듣고 나온 이송이 씨(24·가명)는 “인사담당자의 설명에서 회사분위기나 추구하는 방향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며 “남은 시간 동안 자소서 준비를 잘 해서 도전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인사담당자가 알려준 '면접 시 꼭 확인하는 역량'. 취업준비생의 마음으로 찍어봤다. (사진=홍여정 기자)
우아한형제들 인사담당자가 알려준 '면접 시 꼭 확인하는 역량'. 취업준비생의 마음으로 찍어봤다. (사진=홍여정 기자)

설명회가 끝난 후에도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다가가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는 구직자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채용 문턱은 구직자들에게 막막하고 어려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 공채 서류전형 마감일은 추석 연휴와 겹친다. 이들에게 명절 연휴는 구직 활동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취준생들의 성공적인 취업뽀개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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