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큰일 났슈. 이러다 집에도 못가겠슈”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여행용 가방과 가족들을 위한 선물 한 보따리를 싸 들고 가는 귀성객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 등 주요 탑승 플랫폼에는 가족 단위 승객들은 물론 나 홀로 고향에 가는 이들도 있었다. 승객들의 표정에서는 고향에 가는 설렘보다는 북적이는 사람들로 인한 혼란스러움이 더 눈에 띄었다.
연휴 하루 전인데도 주요 도시 교통편은 대부분 매진됐다. 부산과 동대구, 대전 등으로 향하는 버스는 만석이었다. 매표소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본지 취재진에 “오늘 부산 가는 버스는 전부 매진됐다”며 “사람이 다 차서 오늘 차는 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년 여성이 포함된 한 일가족은 매표소에 들렀다가 부산가는 차편이 매진이라는 소식에 난감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큰일 났다”며 “고향에 내려가지 못할 거 같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창구에서도 간혹 예매가 취소됐거나 반환된 승차권을 구할 수 있지만, 금방 동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주 확인하지 않았다가 낭패를 본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명절 연휴가 시작된 12일 오늘 교통량이 최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고속도로 정체가 완화한 이날 저녁 6~7시 이후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이별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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