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6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 철회를 주장하며 삭발 퍼포먼스를 벌인다.

황교안 삭발. 지난 12일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삭발. 지난 12일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삭발 계획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조 장관을 임명한 이후 세 번째로 ‘삭발 투쟁’에 나선 정치인이 됐다. 앞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임명강행 다음날인 10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눈물을 흘리며 삭발을 단행했다. 다음날인 11일에도 박인숙 한국당 의원이 같은 장소에서 머리를 깎았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의 삭발 투쟁 소식에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황 대표의 삭발 소식에 “제1야당 대표의 삭발 충정은 이해하지만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에서 조국 사태, 민생경제, 청년실업, 외교, 대북 문제 등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원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소속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도 논평을 내고 “철 지난 구시대적 방식”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삭발투쟁을 한다는 것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삭발을 하려면 선봉에 서서 해야지 3등이라니 제1야당 대표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라며 지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투쟁의 비장함을 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삭발 결심을 존중한다”며 “탄핵무효라고 꼭 외치시고 삭발하십시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역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황 대표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다 쫓겨난 바 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조국에만 국한하지 마시고. 문재인 나가라 외치십시오. 둘 다 외쳐야 진정한 통합을 이끄는 리더가 되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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