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67)이 16일 어깨 수술 및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전문의로부터 '어깨 수술이 필요하다'라는 소견을 받았다. 서울구치소는 지난 11일 박 전 대통령의 수술과 치료를 위해 외부 병원 입원을 결정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박 전 대통령은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를 떠나 20여 분 뒤인 10시 20분쯤 파란색 줄무늬 입원복에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차림으로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했다.

서울성모병원 앞 지지자들의 피켓. (사진=이해리 기자)
서울성모병원 앞 지지자들의 피켓. (사진=이해리 기자)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는 우리공화당, 태극기 시민혁명 국민운동 본부 등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나와 '박 전 대통령 응원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수속을 마친 이후에도 병원 정문 앞을 떠나지 않고 집회를 계속했다.

해병대 구국 동지회 관계자는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죄가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몸이 아파서 병원에 올 수밖에 없는 상황. 우리는 이걸 포로로 잡혀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집회 사진을 찍자 지지자들은 "JTBC에서 온 게 아니냐"면서 "JTBC라면 촬영을 허락해줄 수 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현장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볼 수 있던 우리공화당 천막도 세워졌다. '천만인 무죄석방본부 우리공화당 수호팀'이 세운 이 천막에는 '자유건국 이승만 부국강병 박정희 안보통일 박근혜'라는 글귀가 붙었다. 병원 근처 곳곳에는 '불법구금 중단하고 죄 없는 박 대통령 즉각 석방하라', '포로로 잡힌 박근혜 대통령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다'라는 우리공화당의 현수막도 걸려있다. 보수 유튜버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곳곳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병원 입구에 세워진 우리공화당 측 천막. (사진=이해리 기자)
병원 입구에 세워진 우리공화당 측 천막. (사진=이해리 기자)

소란스러운 정문 앞과는 다르게 성모병원 내부는 평소와 같이 진료를 보는 환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내부를 촬영하려 하자 병원 관계자가 촬영을 저지했다.

서울성모병원 내부 사람들이 병동으로 가는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서울성모병원 내부 사람들이 병동으로 가는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해리 기자)

오후 3시께 우리공화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오후 6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릴 '박근혜 전 대통령 쾌유기원 즉각석방 촉구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이 날 오전 직원들에게 "보다 안전한 병원을 유지하고자 21층 병동 전체에 대한 출입통제를 실시한다"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병원은 "금일부터 21층 VIP 병실에 VIP가 입원 예정에 있다"라면서 "모든 교직원께서는 21층 출입을 업무 외에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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