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아침 출근 전에 머리를 정리·정돈하다 보면 머리카락이 우수수 쏟아져 나와요. 빗질 한 번에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지는지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아직 나이도 젊은 편이고 미혼인데 벌써 이러면...나중에 결혼하고 출산 후에 얼마나 더 빠질지 무서워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중년 남성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탈모가 3040 세대 여성들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됐다. 탈모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증가한 만큼 비교적 젊은 30~40대 여성들이 탈모 관리용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달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탈모 관리용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았다.

G마켓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성 고객 비중이 60%로 남성(40%)보다 높았다. 이는 5년 전인 2014년 남성의 탈모관리 용품 구매 비중이 56%를 차지했던 것과는 다른 수치다. 세대별로는 40대가 40%로 가장 많았다. 30대(36%)는 2위를 차지했고, 50대 이상(14%)과 20대(10%)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탈모로 고민하는 젊은 층 여성은 적지 않다.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31)모 씨는 “출근 전 머리를 정돈하다 보면 머리카락이 우수수 쏟아진다. 빗질 한 번에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지는 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아직 나이도 젊은 편이고, 미혼인데 벌써 이러면 나중에 출산 후에는 얼마나 더 빠질지 무섭다”고 토로했다.

한편 인기 탈모관리 용품은 가정용 ‘탈모 치료기’로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19% 이상 늘었다. 레이저로 두피 내부를 자극해 발모 효과를 기대하는 제품이다. 그 밖에도 ‘두피 마사지기’가 37% 증가했고, ‘탈모방지용 샴푸’와 머리에 뿌려 탈모를 감추는 ‘흑채’가 각각 20%와 8%를 차지했다.

일부 여성들은 탈모관리 용품을 구매해 탈모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전문 병원을 찾기도 한다. 탈모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서울 강남구 맥스웰피부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성 탈모 환자가)예전보다 많이 늘었다”면서 남성이 월등히 많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남성 환자분과 여성 환자분의 비율이 6대4 정도”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여성 환자의 대부분이 3040 세대라고 전했다. 그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 환자는 30~40대가 많다”고 말했다. 탈모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도 유전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고, 무리한 다이어트와 현대인의 스트레스 등 세 가지가 가장 많은 원인”이라며 “간혹 산후 탈모 환자도 있지만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3040 여성들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른 탈모.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감아주는 것이 좋다. 샴푸를 할 때는 낮에 쌓인 먼지나 이물질 제거를 위해 저녁이 알맞다. 탈모 원인이 크게 유전과 다이어트·스트레스라는 점을 미루어볼 때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적당한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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