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수입 유모차 인기…고가의 제품에도 지갑 여는 부모↑
직접 비교·경험할 수 있는 '베이비 엑스포' 필수
# 서울 잠실의 한 백화점, 문을 열기 전 엄마들의 줄이 늘어섰다. 아기와 쇼핑 시 대여해주는 유모차가 이른바 명품 유모차라 불리는 ‘스토케’였기 때문. 하루에 10대만 한정으로 대여해줘 엄마들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온 것이다.
어느 인터넷 포털사이트 맘 카페에는 “이 백화점이 오픈할 당시 엄마들 사이에서 스토케 대여가 화제였다”면서 “한 번쯤은 대여해 체험해볼 만하다”라는 후기를 볼 수 있다.
육아용품의 꽃은 유모차다. 아기와 함께 외출 시 필수품인 유모차는 단순히 아기를 태우고 이동하던 수단에서 기술뿐만 아니라 컵 홀더, 넓은 바구니 등 편의기능까지 더해 꾸준히 발전해왔다.
이에 지난 20~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미베 베이비엑스포’에 육아를 알지 못하는 미혼의 ‘육 알 못’ 기자가 방문해 인기 유모차에 대해 전격 비교해봤다. 행사 기간 동안 기자는 가장 사람이 많이 방문했던 부스인 잉글레시나, 리안, 오이스터 3, 다이치 등 총 4곳을 방문했다.
생전 처음 베이비엑스포를 방문한 기자는 다양한 종류의 육아 용품에 놀랐고, 어마어마한 가격에 두 번 놀랐다. 불과 몇 년 전 명품 유모차 바람이 불면서 지나치게 몸값을 불린 수입 유모차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그때 유행했던 고급화가 지금은 일반적으로 자리 잡은 듯했다.
폴딩이 간편한 잉글레시나 '앱티카'
이태리 제품인 잉글레시나 앱티카는 기자가 본 여러 유모차 중 폴딩이 가장 쉬웠다. 11.8㎏로 무게감이 나가는 디럭스지만 한 손으로도 폴딩이 가능했다.
유모차를 타는 13개월 이전의 아기들에게는 안정감을 주기 위해 눈을 맞출 수 있는 양대면 기능이 필수인데, 양대면 상태에도 상관없이 폴딩이 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등받이는 7단계로 조절이 되며 최대로 세우면 90도 중간 각도 120도, 아예 눕히면 180도까지 내려간다. 차양막은 총 5단계로 확장되며 자외선 차단(UPF 50+)과 생활방수 기능을 갖췄다. 풋 커버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손잡이는 엄마나 아빠의 신장 차이에 따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잉글레시나 앱티카의 색상은 아이스버스, 미스틱 블랙, 미네랄 그레이, 나이아기라 블루 총 4가지다. 기본구성은 풋머프, 레인커버, 컵홀더, 안전가드, 장바구니 등이 있다.
잉글레시나 관계자는 “말만 이태리 제품이 아니다. 중국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이 아니고 이태리 직수입”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유모차 리안 '솔로LX'
리안의 베스트셀러는 절충형 유모차 ‘솔로LX’다. 양대면 기능, 신생아 기능이 모두 있으면서 가장 큰 장점은 절충형 유모차이지만 디럭스급이라는 것.
180도 요람형 시트로 신생아에게 안정감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한 180도 수평시트부터 최대 90도까지 총 4단계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시트 분리를 하지 않아도 한 번에 폴딩이 돼 셀프 스탠딩이 가능하다. 기본 3단계 차양막에 추가로 보조 차양막이 있어 통풍과 햇빛 차단 기능이 있다.
무게는 8.7㎏며 색상은 제트 블랙, 프렌치 블루, 크리스탈 그레이, 샌드 베이지 등 총 4가지다.
영국 판매 1위, 지금 가장 핫한 유모차 '오이스터3'
오이스터3 매장에 방문하자 관계자는 ‘오이스터3는 지금 가장 핫한 유모차’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유모차 중 단점은 양대면 상태에서 유모차가 접히지 않는데, 오이스터3는 양대면 상태에서도 접힌다. 이 상태에서 폴딩이 되는 유모차는 오이스터3를 포함해 2%정도다.
또한 유모차 프레임이 통으로 되어있어 안정성이 있고, 아기의 허리 변형, 뼈 변형을 막아준다. 헤드레스트와 어깨벨트 높이를 한 번에 동시 조절할 수 있어 성장하는 아이의 신장에 맞추고 머리와 목을 보호한다. 핸들도 부모의 키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오이스터3 관계자는 “보조 발받침 안쪽으로 모기장이 수납되는 공간이 있어 외출 시 별도로 챙기지 않아도 되는 점을 엄마들이 가장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발판의 각도도 조절이 되며 엠보싱으로 되어 있어 아이의 종아리가 닿아도 푹신하다. 색상은 캐비어, 머큐리, 베리, 페퍼 등 총 4가지, 무게는 10.5㎏다.
디럭스의 편안함을 갖춘 절충형 유모차 ‘앨리’
유명하고 인기 있는 수입 유모차 사이에서 국내 브랜드인 다이치가 눈에 들어왔다. 다이치의 절충형 유모차 앨리는 다른 수입 유모차에 비해 절반 정도의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지만 품질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디럭스급의 핸들링으로 엄마의 손목도 보호해준다. 플라스틱이 아닌 폴리우레탄 고무 재질로 충격 흡수가 좋다. 서스펜션이 들어있어 노면 충격을 잡아주고, 볼 베어링도 쇠구슬이 많이 들어가 있어 마찰력을 감소시켜 준다.
앨리는 신생아도 태울 수 있고, 휴대용 유모차처럼 콤팩트하게 접힌다. 손잡이는 한 손으로 쉽게 총 5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차양막은 총 4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며 자외선 차단(UPF50+)과 생활 방수 기능을 갖췄다. 무게는 9.8㎏ 색상은 블랙시티, 미스티 그레이, 밀키 블루, 샌드 브라운 4가지다.
한편, 지난해 여성 1명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98명이다. 통계 작성 이래 최저 기록으로 여성 1명이 평생 1명의 신생아도 출산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불황 속에서도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의식이 일반화되며 자식을 위해서는 지갑을 여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특히 출산 준비 중의 엄마들에게는 직접 물건을 꼼꼼히 비교해 합리적 소비를 결정할 수 있는 ‘베이비 엑스포’가 필수일 수밖에 없음을 체감했다.
이번 미베 베이비 엑스포에는 영유아 서비스, 출산 수유용품, 식품 등 120여 개 업체가 참여하며 총 250부스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