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화성 연쇄살인 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 모친이 아들의 의혹을 전면 부인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캡처)
(사진=MBC '실화탐사대' 캡처)

지난 2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제작진과 이춘재의 모친 A씨가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A씨는 “아들이 불량하고 나쁜 애라면 모르겠는데, 그런 애가 아니다”라며 “회사와 군대도 다녀오고, 엄마 농사일도 도왔는데 왜 내가 눈치를 못 챘겠는가”라고 아들의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이춘재는 1991년 같은 직장에 다니던 여성을 만나 결혼하면서 경기도 화성에서 충북 청주로 거주지를 옮긴 바 있다. 하지만 남편의 폭력으로 결혼 3년 만에 아내는 집으로 나갔고, 이춘재는 처제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 후 살해했다. 199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춘재는 현재 부산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춘재의 이름은 그렇게 잊혀가다 이달 중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이 화성 연쇄 살인사건 5, 7, 9차에서 이춘재의 DNA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사건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A씨는 “다른 사건은 절대 아니라고 믿는다”며 “절대 믿어지지 않는다”고 아들의 범죄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아울러 처제 살인사건에 대해서 “전처가 가출해 순간적으로 홧김에, 얼떨결에 저지른 죄”라며 죄질을 축소했다. 전처가 왜 집을 나갔냐는 질문에는 “다른 사람과 바람이 난 거 같다”며 “시집와서도 행동이 제멋대로라 속을 썩었다”고 피해자를 탓했다.

DNA 일치라는 결정적인 증거에도 아들의 범죄 의혹은 한사코 부정하고, 처제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탓하는 A씨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거세게 분노했다. 또 A씨의 발언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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