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인터뷰] 염준섭 교수 “가을철 국내 ‘옴’ 환자 증가...정확한 원인 파악 못해”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염준섭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30일 <뉴스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가을철 늘어나는 ‘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를 신속하게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염 교수는 서면 인터뷰에서 국내 ‘옴’ 질환이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유가 언론 보도와 달리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일부 언론이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사회예방의학교실 연구팀(김종헌, 정해관)이 대한기생충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The Korean journal of parasitology>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가을철 옴 질환이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들은 연구 내용 일부를 발췌해 가을철 옴이 늘어나는 원인을 노인 요양 시설 증가로 설명한 바 있다.

염준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이상진 기자)
염준섭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이상진 기자)

다음은 염준섭 교수와의 일문일답.

▶옴 질환의 발병 원인이 궁금합니다.
“옴은 옴 진드기(Scarcoptes Scabiei)에 의한 피부 감염을 말합니다. 백신은 없고 치료제가 있습니다.”

▶최근 연구(김종헌 외)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우리나라의 옴 질환 발생은 현저한 계절성을 나타냈습니다. 가을철 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연구결과인데요. 이유가 뭔가요?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최근 국내 연구결과를 보고 질문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노인 요양 시설의 증가는 가을철 옴이 증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의학 교과서 등에는 가을철에 옴이 더 많다는 설명은 보통 없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도 명확하게 가을철에 옴 질환이 늘어나는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옴 질환에 취약한 집단이나 계층이 있는지요.
“옴은 통계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서 특히 발병률이 높습니다. 또 거주자가 밀집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죠.”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가을철 옴 질환자가 늘어나는데요. 유행을 막기 위한 감염관리법에 대해 말한다면.
“우선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또 옴 질환자를 발견하면 질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신속히 환자를 격리해야 합니다.”

▶옴 질환도 후유증이 남는지요?
“옴의 피부 감염 후 2차적으로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에 의해 피부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이로 인해 연쇄구균 사구체신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옴 질환 치료법이 궁금합니다.
“페르메트린(Permethrin)를 피부에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취침 전에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에 페르메트린을 바르시고 8~12시간 후에 씻어내면 됩니다. 한 번 해당 과정을 거친 뒤 1~2주 후에 한 번 더 동일한 방법으로 피부에 바릅니다. 페르메트린 외에도 린덴(lindane)이나 크로타미톤(crotamiton)과 같은 성분의 약을 피부에 바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Jong-Hun Kim et al, <Epidemiologic Trends and Seasonality of Scabies in South Korea, 2010–2017>, The Korean Journal of Parasitology, 57(4):399-4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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