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극심한 내홍을 겪던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들자 자유한국당 내에서 ‘보수 통합론’이 다시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왼쪽)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각각 최고위원회의와 비상의원회의에 따로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30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왼쪽)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각각 최고위원회의와 비상의원회의에 따로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1일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열린 토론, 미래’에서 “사실상 분당 상태인 바른미래당의 양심 세력과 통합을 위한 협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작해주기 부탁한다”고 지도부에 요청했다.

한국당 내 보수통합론은 이전부터 제기돼왔지만, 이 같은 발언은 비당권파인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15명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출범한 지 하루 만에 나와 주목된다. 특히 김 의원은 유 의원이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할 때 함께했던 인물이다.

바른미래당이 ‘두 집 살림’을 시작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분당은 시간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비당권파는 지난달 30일 출범한 변혁의 대표로 유승민 의원을 채택했다. 이들은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국회 당대표실 바로 옆에서 별도의 회의체를 꾸리고 첫 모임을 가졌다.

변혁의 비상의원회의에 참석한 유 의원은 변혁 모임을 두고 “지금 당이 처한 이 위기 상황에서 중지를 모으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모임”이라며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인 개혁적 중도보수 정치의 정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당의 통합과 개혁을 방해하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만이라도 당을 살리고 정치 혁신을 하기 위한 비상행동에 들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변혁 모임은 탈당이나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난 게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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