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규제로 생산 차질, 韓 수출에 영향...산업부 “모니터링 중”
- 美中분쟁·日규제 여파 9월 전년比 수출11.7%↓무역수지37.9%↓
- 무역수지 올해 최고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 큰 폭 하락’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1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일본의 한국 수출 실적을 줄였다”고 말했다. 일본이 7월 발표한 수출 규제 조치가 바로 수출입 동향에 반영되기 어렵지 않느냐는 본지의 지적에 대해서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년 동기에 비해 9월 전체 수출은 11.7% 감소한 447.1억 달러, 수입은 5.6% 감소한 387.4억 달러 등 실적 동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일본 수출 규제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부진 요인을 설명했다. 다만, 산업부는 이날 발표에서 일본 수출 규제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우리나라의 對일본 수출은 6.6% 감소했다. 반면 일본의 對한국 수출은 9.4% 줄었다. 산업부는 이를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수출 규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하지만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전에도 △2월(7.7%p) △5월(12.4%p) △6월(2%p) 등 일본의 對 한국 수출이 한국의 對 일본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때가 있었다.

수출 규제 조치 전 일본의 對 한국 수출이 더 크게 감소한 전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산업부 관계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8월 한 달만 일본 수출이 더 감소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 수출 규제가 시작된 7월과 8월에 일본의 수출 실적이 두 달 연속으로 더 줄었기 때문에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수출 규제가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의 對 세계 수출에 영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해당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일본 규제가 영향이 없지만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수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계속 지켜보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수출과 수입 실적이 동반 하락하면서 9월 무역수지는 올해 최고 수준인 59.7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무역수지는 △1월 10.8억 달러 △2월 28.8억 달러 △3월 50.5억 달러 △4월 38.3억 달러 △5월 20.6억 달러 △6월 39.2억 달러 △7월 23.6억 달러 △8월 16.5억 달러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9월 무역수지 96.2억 달러에 비하면 37.9%가 줄어 큰 폭으로 감소한 실적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