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일에도 ‘조국 청문회’는 계속됐다. 야당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각종 의혹을 질의하며 집중포화를 쏟아 부었다.

1일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참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김혜선 기자)
1일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참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김혜선 기자)

대정부질문은 교육·사회·문화 분야에서 국무총리와 각 국무위원들에게 정책 질의를 하는 자리다. 그러나 이날 대정부질문의 단골손님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 장관에 한정됐다. 특히 야당에서는 지난달 26일 정치 분야에 이어 조 장관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압박했다.

첫 번째 질문자인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이 자신의 자택을 수사 중인 검사에게 전화통화한 사실을 질타했다. 이에 조 장관은 “직접 전화한 것이 아니다. 제 처가 순식간에 바꿔줬고, 오해 소지를 일으킨 점은 죄송하다”고 답했다. 조 장관이 “하지만 장관이 아니라 자연인 남편으로 한 것이다. 자택 소유자로 압수수색에 참관할 권리가 있고, 의견을 개진할 권리도 있다”고 해명하자 한국당 의원석에서는 야유 소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조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검찰이 소환을 통지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주 의원이 “아내와 집에서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재차 묻자 “오늘까지는 통지받은 적 없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검찰) 소환에 언제든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명백한 위법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 확인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통상적인 형사 절차에 따라 수사·기소·재판 등의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주 의원이 “과거 조 장관이 SNS에 ‘조윤선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나’ ‘우병우도 자리에 내려와 수사를 받았다’고 적었다”고 지적하자 “당시 제가 교수 시절에 썼던 글인 것 같다”며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에서는 “내로남불이다” 등 고함을 치며 야유했다.

같은 당 박명재 한국당 의원도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조 장관을 국무위원 단상 앞으로 부르지 않고 “(조 장관에) 직접 질문하는 것이 적절치 않으니 앉은 자리에서 질문을 경청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조 장관을) 귀하라고 부르겠다. 귀하의 온 가족이 구속되거나 수사 중인 만큼 귀하가 앉을 자리는 국무위원석이 아니라 검찰청 조사석이라 본다”고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렇게 할 것이면 질문을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가끔 다른 상품이 잘못 배송되는 경우가 있다. 역대급 배송 사고가 지금 우리나라를, 온 나라를 흔들고 있다”며 “분명 국민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무부 장관을 주문했는데 이상하게도 자연인 조국이 잘못 배송돼왔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자택 압수수색을 나온 검사와의 통화에서 ‘장관입니다’라고 하신 그 첫마디, 장관의 권력으로 가장 노릇을 하신 것”이라며 “공사 구분이 안 되는 건지 안 하시는 건지 여쭤봐도 되겠냐”고 했다.

이에 조 장관은 “장관으로서 지시하거나 또는 지휘한 것이 아니라 사색이 된 아내가 전화를 바꿔줘서 아내의 건강을 배려해 달라고 부탁을 드린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지난 주말 서초구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를 거론하며 ‘지원사격’ 했다. 맹성규 민주당 의원은 “지난 토요일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이 참석한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있었다”며 조 장관에 소감을 물었다. 조 장관은 “제 부족함과 불찰 때문에 국민들께서 많은 실망감을 가졌을텐데 저를 꾸짖으면서도 서초동에 모여 촛불을 드셨다”며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이어 “촛불 시민들이 (조국) 개인을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검찰 개혁이란 시대적 과제, 역사적 대의를 위해 모이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방청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방청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한편, 이날 국회 4층에 위치한 국민 방청석은 평소와 달리 시민들로 가득 찼다. 경기도 D초등학교에서 온 한 학생은 대정부질문 초반에 한국당 의석에서 야유가 쏟아지자 “왜 싸우기만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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