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을 두고 여야는 정 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광화문 집회가 ‘내란 선동’에 가깝다는 입장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상식과 정의의 물결’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의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가 참가자로 가득차 있다. 2019.10.03.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의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가 참가자로 가득차 있다. 2019.10.03.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특히 한국당에서는 상당히 고무된 기색이 역력하다. 이날 열린 집회는 한국당이 주최한데다가, 자체 추산인원으로 정확성은 불분명하지만 당초 예상인원인 100만 명보다 많은 300만 명이 모였다.

한국당은 이 기세를 몰아 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을 적극 압박할 태세다. 이날 한국당의 국정감사 대책회의는 이름부터 ‘文실정 및 조국 심판’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광화문 앞에서 시작해 세종대로 사거리를 지나 서울시청 광장과 대한문 앞을 넘어서 숭례문에 이르기까지 서울 도심은 그야말로 ‘상식’과 ‘정의’의 물결이었다”며 “서초동 200만 선동을 판판히 깨부수고 한 줌도 안 되는 조국 비호세력의 기를 눌렀다”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평생 평범하게 살아가던 수많은 국민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 이번에는 나도 나간다’며 황금 같은 휴일마저 포기하고 나온 대규모 집회”라며 “지난 87년 넥타이부대를 연상케 하는 정의와 합리를 향한 지극한 평범한 시민들의 외침이다. 오죽하면 이분들이 나섰겠나”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광화문 집회는 한국당이 ‘동원 명령’을 내린 집회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태풍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재난 상황에서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지역구 태풍피해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각 지역위별로 300~400명으로 사람들을 동원하고, 공당에서 이런 일이 나타나서야 되겠냐”고 지적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서초동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는 ‘자발적 집회’로, 이번 광화문 집회는 ‘불순한 동원 집회’로 평가했다. 그는 “서초동 촛불집회는 깨어있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며 “전날 (광화문) 집회는 한국당이 총동원하고, 종교단체 등 이질적 집단이 만든 군중동원 집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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