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갖춘 시니어 고객 증가
건강관리·은퇴설계 등 맞춤형 서비스 제공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시중은행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5060세대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세대에 비해 풍부한 소비 여력을 갖춘 5060세대가 놓쳐서는 안 될 ‘큰 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사진=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시니어 고객의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65세 이상이 보유한 은행 예금은 총 125조 5,000억 원으로 전체 예금의 20.8%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2년(94조 1,000억 원)보다 33%가량 늘었다.

특히 건강하고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며 경제적으로도 비교적 여유로운 ‘액티브 시니어’가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뿐만 아니라 은퇴설계 콘서트·취업 관련 강좌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

우선 우리은행은 올해 초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다양한 모임 활동을 하지만 장소 섭외가 어려운 시니어들을 위해 모임 공간을 지원하는 ‘우리 시니어 플러스 센터’의 문을 열었다. 우리 시니어 플러스 센터에서는 공간 대여와 맞춤형 금융 정보 공유 강좌, 은퇴설계 교육 등을 실시한다. 현재는 신촌에 1호점과 명동에 2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자산관리와 연금에 대한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니어 맞춤 온라인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시니어 고객 전용 ‘시니어 플러스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시니어 플러스 홈페이지는 지난달 은퇴·재무 설계 등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건강, 여가, 일자리 등 시니어 관심 정보와 특강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플러스 홈페이지 구축으로 시니어 플러스센터와 함께 온·오프라인이 통합된 시니어 서비스 플랫폼을 완성하게 됐다”라며 “다양한 교육과 여행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니어 모바일 플랫폼 ‘KB 골든라이프 뱅킹’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해 'KB 골든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다. KB 골든라이프는 "건강하고 풍요로운(Golden), 행복한 인생(Life)"를 목표로 0세부터 100세까지 국민 모두를 위한 든든한 은퇴·노후설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B 골든라이프 대표 상품으로는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어려워하는 시니어 고객을 위해 큰 글씨 화면을 적용한 계좌조회·이체거래를 지원하는 'KB 골든라이프 뱅킹'이 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고객의 건강관리를 위해 '행복건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검진 우대, 건강상담, 전문의 정보 및 병원 예약 등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치매) 발병 시 재산 관리 어려움을 대비할 수 있도록 변호사와 무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치매안심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부부힐링캠프', '60+금융세미나', '인생설계 아카데미', 'KB 골든라이프 캠퍼스' 등 고객 초청행사를 통해 시니어 고객의 행복한 인생 2막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 은퇴 브랜드 ‘신한 미래설계’

신한은행은 지난 2014년 은퇴 브랜드 '신한 미래설계'를 출시하고 고객의 은퇴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은행 고유 업무인 금융 서비스와 함께 비금융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은퇴설계 전문가(ARPS) 등 금융 관련 전문자격을 보유한 645명의 미래설계 컨설턴트를 전국 영업점에 전면 배치해 고객의 은퇴 이후 현금흐름 분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래설계센터에서는 고객들의 행복한 은퇴준비를 위해 부부 은퇴 교실, 미래설계캠프 등 다양한 은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를 앞둔 부부를 대상으로 건강·교양·취미 등 비재무적 프로그램과 은퇴자산관리와 관련된 재무적 강의를 종합한 프로그램으로 전문가가 현장에서 직접 은퇴 설계를 해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KEB하나은행, 은퇴설계 진단·세미나 활발

KEB하나은행은 은퇴설계센터를 운영해 다양한 은퇴설계 진단과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다. 은퇴 후 현금흐름을 설계할 수 있는 ‘1Q 은퇴설계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1Q 은퇴설계는 태블릿 시스템 도입으로 쌍방향 설계 및 아웃바운딩 상담이 가능하다. 또 고객과 영업점 상황에 맞춰 표준, 간편, 원클릭, 현금흐름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가입 보험상품의 보장분석과 주택연금 설계도 가능하게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인구구조로 추정해보면 2026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예정"이라면서 "전체 인구 중 시니어의 비중이 커지면서 그들이 새로운 거대 시장으로 성장해 가고 있어 그들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계속해서 늘려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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