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남부지방 피해...사망자만 11명
제19호 태풍 발생 우려 多...기상청은 ‘신중’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남부 지방에서 11명의 사망자와 3명의 실종자 등 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 소멸한 가운데, 19호 태풍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물폭탄이 떨어진 강원 삼척시가 본격적인 수해복구를 하고 있다.
4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물폭탄이 떨어진 강원 삼척시가 본격적인 수해복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미탁’은 지난 3일 낮 12시 울릉도 북북서쪽 약 60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했다. 앞서 미탁은 전날 오후 9시 40분 전남 해남에 상륙한 후 경북 울진 부근까지 관통한 바 있다.

미탁은 내륙에 상륙해 태백산맥과 부딪히며 비구름을 더욱 키웠다. 제주와 남부에는 약 300mm, 동해안에는 550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제주의 경우 태풍이 오기 전부터 돌풍과 폭우가 이어졌다. 아울러 낮이 아닌 야간 시간대에 강타해 대피를 더욱 어렵게 했다.

올해 한반도를 찾아온 7번째 태풍은 소멸됐지만, 남부 지방의 피해는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까지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11명이다. 경북 성주와 포항, 강원 강릉에서 3명이 급류에 목숨을 잃었다. 주택 매몰과 붕괴로 강원 삼척 포항, 영덕, 울진에서 5명이 사망했다. 부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4명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3명이 수습됐다.

부상자는 전국적으로 11명으로 파악됐다. 주택과 상가 등 민간 건물 3,200여 채가 침수됐고, 학교와 도로 등 공공 시설물 350여 곳도 파손됐다. 이재민도 740여 명이 발생했다. 포항에는 편도 3차로에서 가로세로 5m 규모의 대형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했다.

아울러 경북 봉화에서는 정동진으로 향하던 해량 열차 기관차와 객차 2량이 탈선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열차 운행 중에 산사태가 발생했고, 산사태로 인한 부속물들이 열차 옆면을 때리면서 탈선했다. 해당 관계자는 <뉴스포스트> 취재진에 “열차 옆면에 토사와 돌덩이에 맞은 흔적이 크게 있었다고 현장 복구 작업에 나선 관계자들이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집계된 사례 외에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복구 작업 과정에서 더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이 상황에서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져 시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신중한 반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발생하는) 열대 저압부가 현재까진 관측되지 않아 태풍 발생 가능성에 대해 발표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기비스가 만약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 올해는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로 기록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7개로 이는 1959년 기록과 같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