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지난 2일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하며 남부지방과 강원지역에 큰 피해를 남긴데 이어 지난 6일 괌 동쪽 해상에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발생했다. 일본 오키나와 해상으로 이동하고 있는 ‘하기비스’가 한반도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기상 당국은 이 태풍의 이동 경로와 규모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기비스’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줘 태풍 특보가 발표될 경우 기상청이 태풍을 관측한 1951년 이후 태풍이 가장 많은 해(8개)로 기록된다. 올해 우리나라에 유독 태풍이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제공)
7일 오후 4시 기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7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5m/s(시속162km/h), 강풍반경 400km의 중형급 크기로 괌 동북동쪽 약 430km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 방향으로 시속 26km로 지나고 있다.

이 태풍은 오는 8일 오후 3시 괌 북서쪽 약 490km 부근 해상을 지나 12일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약 64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이라는 ‘하기비스’는 이번 주말 오키나와 부근에 접근한 뒤 일본 규슈에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태풍 반경이 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예보분석팀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해수면 온도 30도 내에서 발생을 해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강도가 강한 태풍으로 앞으로의 이동경로도 29도 내외의 해수면 온도 부근에 있는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강도가 아주 강할 것으로 본다”며 “특별 변동사항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지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 '미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부산 강서구 한 업체(사진=홍여정 기자)
태풍 '미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부산 강서구내 한 업체. (사진=홍여정 기자)

‘하기비스’로 태풍 특보가 발표되면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다나스·프란시스코·레끼마·크로사·링링·타파·미탁에 이어 총 8개가 된다. 이는 기상청이 태풍을 관측한 1951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특히 9월 한 달 간 영향을 받은 태풍 수는 링링·타파·미탁 등 3개로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1904년)한 이후, 가장 많은 9월 영향 태풍 수를 기록했다.

올해 태풍이 한반도에 자주 오는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조금 발달해서 해상에 높은 수온과 에너지가 있다 보니 과거 여름에 몇 개씩 발달하던 것에 비해 올해 가을까지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기비스’에 이어 또 다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며 “북반구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가을·겨울이 되면서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고 태양열도 적제 받고 바다의 수온도 떨어지기 때문에 태풍이 발달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이 없어지게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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