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는 한글날이 내일(9일)로 다가왔다. '한글날'을 앞두고 각 기업들이 독자 개발한 한글 무료 서체(書體)를 내놓고 있다. 건강한 한글문화 발전의 염원을 담아 자체 제작한 서체는 각 기업 이미지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기자가 직접 이번 한글날을 맞이해 배포된 한글 글꼴 4개를 비교해봤다.

빙그레 '메로나체'
빙그레 '메로나체'

한글날이 창립기념일인 ‘빙그레’는 한글날을 맞이해 ‘메로나체’를 오늘부터 무료로 배포한다. 이번 글꼴은 2016년 빙그레체, 2017년 빙그레체Ⅱ, 2018년 빙그레 따옴체에 이어 4번째다. 빙그레 아이스크림 ‘메로나’ 제품 로고 디자인을 소재로 개발된 이번 글꼴은 빙그레 서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빙그레에 따르면 ‘메로나체’는 아이스크림의 네모난 형태와 산뜻한 맛을 글꼴로 표현했고, 로고에서 영감을 받아 ‘메’, ‘나’, ‘L’ 문자에는 특별한 사각형 디자인을 삽입했다. 실제로 써보니 'ㅁ', 'ㄴ' 등 자음에 작은 사각형이 확인된다.

넥슨은 자체 제작한 글꼴 5종을 배포한다. 기자는 '배찌체'를 사용해봤다.
넥슨은 자체 제작한 글꼴 5종을 배포한다. 기자는 '배찌체'를 사용해봤다.

게임업체 넥슨은 웹사이트 ‘레벨업’을 열고 ‘넥슨Lv.1고딕’, ‘넥슨Lv.2고딕’ 등 본문용 서체 2종과 ‘피파풋볼고딕’, ‘메이플서체’, ‘배찌체’ 등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디스플레이용 서체 3종 등 자체 제작한 글꼴 5종을 배포한다. 이 중 ‘넥슨Lv.1고딕’, ‘넥슨Lv.2고딕’, ‘배찌체’ 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며 ‘배찌체’의 경우 지난 5월 ‘배찌 손글씨 공모전’ 최우수 작품을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기자의 취향에 따라 배찌체를 선택해봤다. 넥슨의 대표 캐릭터인 ‘배찌’가 연상되는 귀엽고 동글동글한 글씨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일부터 무료 배포되고 있는 예스24의 '예스체'
지난 7일부터 무료 배포되고 있는 예스24의 '예스체'

지난 7일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독자적인 서체를 개발하고 한글날을 맞아 무료로 배포했다. 예스24가 개발한 서체는 ‘예스체’, ‘예스 명조체’, ‘예스 고딕체’ 등 3종이다. ‘예스체’는 7일부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나머지 두 서체는 11월에 만나볼 수 있다.

기본 글꼴 자체가 두꺼운 편이라 진하게 표현(아래 ‘훈민정음’)해도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ㅁ’, ‘ㅇ’ 등 모음이 각진 형태로 표현돼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드나 눈에 잘 띄어 제목 등으로 사용하기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나눔손글씨 109종 중 선택한 '느릿느릿체'
네이버 나눔손글씨 109종 중 선택한 '느릿느릿체'

네이버는 한글날을 맞이해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진행, 클로바(Clova) AI 기술로 제작한 ‘나눔손글씨’ 109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4일부터 20여 일간 진행된 ‘한글날 손글씨 공모전’에는 어린이부터 9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약 2만5000여 건의 사용자 손글씨가 접수됐고 사용자가 제출한 ‘내 손글씨를 설명하는 소개말’을 기준으로 109종을 선정했다. 이를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을 통해 컴퓨터로 인식하고, 딥러닝 기술로 손글씨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손글씨의 특징을 분석해 글꼴로 제작했다.

직접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홈페이지에 들어가 나눔손글씨 109종을 확인했다. 실제로 각양각색의 글씨체를 만나볼 수 있었다. 기자가 선택한 글꼴은 ‘느릿느릿체’다. 위의 세 글꼴과 비교했을때 같은 크기의 글씨(100pt)인데도 불구하고 크기가 조금 작았다. 홈페이지에서 각 글꼴 별로 체험하고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으니 취향대로 선택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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