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게임’과 ‘렌털’이라는 의외의 조합에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는 가운데, 넷마블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 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각오다.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14일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에 대해 매각주관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당시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라며 “실물 구독 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로, 이를 확보하게 되면 1대 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넷마블은 1조 8,300억 원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게임사업과 렌털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KB증권은 “두 회사 간 단기적 시너지는 제한적이지만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본입찰 참여를 통해 사업 다각화 및 실적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고, IBK투자증권도 “M&A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향후 PMI(합병후통합관리)를 진행할 경우 인력·사업부문에서 구조조정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안재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사업은 개인 중심이고 주력 연령층도 20~40대 남성 비중이 높아 스마트홈서비스 주력 가구층과 소비층이 다르다. 스마트홈과의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며 ”최근 추진했던 넥슨 인수나 기존에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M&A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넷마블은 콘퍼런스 콜 형태의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코웨이 인수 건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것은 게임산업에 대한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고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수전에 필요한 자금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체 현금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넷마블은 4차 산업 혁명에 의한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 예전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라며 “코웨이 건은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자들이 구독 경제, 스마트홈 사업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투자를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웅진코웨이는 국내 가전 렌털 부분에서 시장 점유율은 3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 2조 7,000억 원, 영업이익 5,200억 원을 기록했고, 계정 수는 지난해 기준 2017만 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넷마블이 신성장동력으로 본 구독 경제는 ‘넷플릭스’처럼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말한다. 웅진코웨이의 주력 사업인 ‘렌털 사업’은 실물 구독 경제의 대표로 볼 수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구독 경제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5,300억 불 (약 600조 원)에 달하고, 국내 개인 및 가정용품 렌털 시장 규모 역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해 2020년에는 10조 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현재의 넷플릭스형 ‘컨텐츠 구독 경제’에서 향후 ‘실물 구독 경제’ 모델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마블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과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실물 구독 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의 플랫폼이 결합될 경우, 고속 성장 중인 ‘구독 경제’에서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한 스마트홈 구독 경제 비즈니스 진출과 관련 라인업 확대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넷마블은 “현재 우선 협상자의 지위를 획득한 상태로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코웨이 사업을 넷마블에 접목하는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며 “인수 후에 방향성이 결정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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