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핑크 버스 ‘일자리부르릉’에 타봤습니다
[현장] 핑크 버스 ‘일자리부르릉’에 타봤습니다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9.10.1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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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서울시 구석구석을 10년 넘게 달리고 있는 ‘일자리부르릉’ 버스가 광화문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2019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이에 맞춰 <뉴스포스트>는 지난 16일 ‘일자리부르릉’ 버스를 방문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19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한 '일자리부르릉' 버스 모습. (사진=선초롱 기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19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한 '일자리부르릉' 버스 모습. (사진=선초롱 기자)

올해로 11년째 운행되고 있는 일자리부르릉 버스는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여성 취업 상담 서비스다. 주로 여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의 상담을 도맡아 하고 있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 따르면 2009년 첫 운행을 시작한 일자리부르릉에 오른 시민은 지난해 10월 기준 7만 7,732명이다. 

일자리부르릉 버스는 ‘핑크 버스’로도 불린다. 진한 핑크색의 버스 외관 때문인데, 기자가 찾은 이날 역시 흰색 잡페어 부스 사이에서 핑크색 버스와 부스는 단연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주로 버스 안에서 상담을 진행하지만, 이날은 잡페어 행사를 위해 핑크색 부스를 따로 설치했다. 화려한 색깔 때문인지 타 부스에 비해 많은 여성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부스에는 오후 3시까지 100여 명의 여성들이 찾았고, 그중 30여 명이 구체적인 상담을 받았다.

일자리부르릉 버스는 총 2대로 운영되는데 이날 광화문에 설치된 버스의 총책임자는 김선희 팀장이 맡았다. 김 팀장은 3년간의 경력단절을 겪은 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직업교육을 통해 직업상담사가 됐다. 김 팀장은 기혼 여성들이 겪는 경력단절 문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여성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부르릉 사업을 하는 목적은 간단해요. 경력단절로 일자리를 쉽게 구하지 못하는 여성을 위한 취업 상담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청년 여성에 대한 취업지원이에요. 저 역시 직업훈련을 하며 내일 배움 카드를 통해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서울시여성인력개발원에 지원해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자리부르릉 부스를 둘러보는 시민들. (사진=선초롱 기자)
일자리부르릉 부스를 둘러보는 시민들. (사진=선초롱 기자)

일자리부르릉 부스를 찾은 이들은 무척이나 다양했다. 아이를 업고 온 20대 젊은 여성에서부터 자녀들을 대학교까지 다 보내고 본인의 삶을 찾으러 왔다는 60대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부스를 방문했다. 특히 취업에 대한 절실함과 기대감으로 한층 상기된 표정의 얼굴들이었다. 

이날 만난 김 모(62·여) 씨는 “요양보호사를 알아보려고 광화문에서 하는 잡페어를 오게 됐고, 여기에서 여성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는 걸 듣고 오게 됐어요”라며 “자격증 시험부터 센터를 통한 기관 배치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일자리부르릉 서비스는 경력단절 여성 외에도 청년 여성을 위한 취업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청년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차원으로 서울 소재 고등학교, 대학교를 직접 찾아가 적성검사, 동영상 촬영을 통한 모의면접, 취업서류(이력서·자기소개서 등) 피드백, 취업 정보 제공 등 취업교육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만족도 역시 높은 편으로 점차 찾아와주길 원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자리부르릉 부스에서 취업 상담을 받고 있는 시민들. (사진=선초롱 기자)
일자리부르릉 부스에서 취업 상담을 받고 있는 시민들. (사진=선초롱 기자)

5시가 가까워진 시각. 잡페어에 참여한 부스들이 하나 둘 정리를 시작했다. 이미 정리를 끝마치고 텅 비워진 부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마지막까지 상담을 진행하는 곳은 일자리부르릉 부스였다. 핑크색 외에도 세종대왕 동상 옆 잡페어 행사 중앙에 위치해 휴식공간과 어우러져 있었다는 지리적 조건도 한몫했을 터. 직업상담사들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친절한 상담을 이어갔다.

김 팀장은 일자리부르릉을 찾는 여성들에게 “미리 준비가 돼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바로 일을 구하는 것이 아닌 이상 직업훈련, 자격증 준비 등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자신이 선호하는 업종에서의 취업 기회가 있어도 지원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항상 강조하는 말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백 번을 말해도 부족하죠. 저 역시 직업훈련을 통해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후 서울시여성인력개발원에서 공고가 난 것을 보고 지원해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예요. 6개월~1년 정도 기간을 두고 준비해 나가다 보면 분명 기회는 올 거예요.” 

선초롱 기자 seoncr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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