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전격 사퇴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임자로 일명 ‘3철’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전 의원은 법무부 장관 지명설에 “문 정부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부인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 전 장관의 후임자로 유력하다는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 고민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1면에 ‘새 법무장관, 전해철 유력’이라는 보도를 내고 차기 법무장관에 전 의원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현재 전 의원의 인사 검증 절차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법무부 장관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제안 이런 것을 확인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인사검증 절차에 이미 착수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인사검증 정식 절차에 동의한 것 없다”고 부인했다.

고민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드릴 말은 아니다.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게 현재 심정”이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해당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노코멘트’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차기 법무장관에 전 의원이 내정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전 의원은 일명 ‘3철(양정철, 이호철, 전해철)’ 중 한 명으로, 문재인 정부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앞서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차기 법무장관으로 전 의원을 콕 집어 거론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전 의원에 대해 “과거 민정수석, 민정비서관, 법사위원 경력이 있고 대통령 측근이기 때문에 가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10여 차례 방송에 나가서 (전 의원이 유력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저와 아주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만약 아니라면) ‘대표님, 저 아니니까 말씀하지 마세요’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서 “그 정도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돼야만 검찰개혁도 한다. 검찰청과도 커뮤니케이션, 대화가 잘 돼야 한다. 전해철 류의 분이 갔으면 좋겠다는 것을 포함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제 추측을 대통령께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62년생으로 만 57세인 전해철 의원은 전라남도 목포 출신으로 마산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해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1987년 제29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변호사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법무법인 해마루 소속 변호사로 활동해오다가 2004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민정수석 문재인’ 밑에서 민정비서관으로 일했던 인연이 있다.

이후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갑 선거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민선 7기 때는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밀려 낙선했다. 현재는 노무현재단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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