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연비와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 주차·승차감·디자인·도시주행 등 장점
- 2019 베뉴, 가성비·가심비 모두 만족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어느 날 ‘2019 베뉴’가 탁송 기사의 손을 거쳐 내게로 왔다.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65~1,585mm △축거 2,520mm 등 아담한 외모의 베뉴는 윤거전이 윤거후보다 10mm 짧아 정면에서도 통통하게 귀여운 뒷바퀴가 잘 보였다.

기자와 여러 현장을 다니며 2박 3일을 동고동락한 베뉴. (사진=이상진 기자)
기자와 여러 현장을 다니며 2박 3일을 동고동락한 베뉴. (사진=이상진 기자)

16일 만난 베뉴와 2박 3일 동안 함께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베뉴를 타고 일산부터 잠실까지를 오가며 여러 취재현장을 누볐다. 베뉴를 시승해보기 전 주변 지인들의 호기심 어린 기대를 접할 수 있었다. 주로 소형 SUV를 소유하고 있는 차주들이었다.

G사의 소형 SUV 차주는 “베뉴로 바꾸려고 하는데 시승해본 뒤 어떤지 꼭 알려달라”고 했다. 기자는 시승을 시작한 당일엔 “일단 가성비가 좋다”고 답했다. 베뉴는 출시가가 1,400만 원대부터 시작해 옵션을 최대로 선택해도 2,100만 원대다. 보통 2천 중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이는 상당한 이점이다.

성능도 여타 소형 SUV 대비 빠지는 구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연비 등에서 몇몇 장점이 있다. 연비의 경우 1.6 가솔린 베뉴는 △수동 13.6km/ℓ △CVT 13.3~13.7 km/ℓ 등이다. 이는 가솔린 소형 SUV 연비가 보통 10~12 km/ℓ 수준인 것에 비교해 보면 좋은 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21~125g/km로, 동급 가솔린 소형 SUV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0~140g/km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다.

베뉴의 내부 인테리어는 불필요한 기능 없이 콤팩트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사진=이상진 기자)
베뉴의 내부 인테리어는 불필요한 기능 없이 콤팩트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사진=이상진 기자)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스펙 외에 베뉴를 타면서 느낀 장점을 꼽자면 △승차감 △주행의 용이함 △주차 걱정 없는 크기 △어느 장소에나 잘 어울리는 디자인 등을 말할 수 있겠다.

베뉴는 이름값을 했다. 베뉴(Venue)라는 이름의 본래 뜻은 회담이나 스포츠 경기, 콘서트 등 어떤 일이 일어나는 다양한 장소를 뜻한다. 이름 그대로, 베뉴는 어디를 가든 잘 어울렸다.

양자컴퓨팅과 AI를 주제로 한 국제 콘퍼런스 장소든, 국회의사당이든, 신림동 원룸촌이든, 일산 호수공원에 위치한 개인 카페든, 어디를 가도 베뉴의 통통하면서도 직선적인 디자인은 융화가 됐다. 베뉴는 때론 캐주얼을 입은 대학생처럼, 때론 정장을 갖춰 입은 청년처럼, 기자와 취재를 동행하며 수많은 얼굴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줬다.

게다가 소형 SUV인 만큼 골목골목 운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북한산을 제집처럼 뛰노는 날다람쥐처럼 도시라는 숲에 난 오솔길을 쏘다니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주차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주차공간 확보가 쉬운 것이다. 베뉴로 주차할 수 없으면 그건 어떤 차(물론 르노 트위지는 예외다)를 끌고 와도 주차할 수 없는 공간이라 봐도 무방하다.

베뉴의 뒷모습. 청춘을 닮은 베뉴의 디자인은 캐주얼과 정장이 모두 잘 어울리는 느낌을 준다. (사진=이상진 기자)
베뉴의 뒷모습. 베뉴의 디자인은 캐주얼과 정장이 모두 잘 어울리는 청춘의 모습을 닮았다. (사진=이상진 기자)

승차감도 좋다. 베뉴는 △최대출력 123hp △최대토크 15.7kg.m 등 동급 대비 높은 수준의 스펙을 갖췄다. 소형 SUV의 경우 고속주행 시 특유의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는데, 고속도로 주행 중 풍절음이 없고 차체에 안전감이 있는 것은 베뉴의 큰 장점이다.

시승을 끝내고 차를 반납하면서 정든 베뉴와 이별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시승 소감을 물었던 지인들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시승 당일 가성비가 좋았다는 대답에 더해 베뉴는 가심비도 채워주는 차라고, 추천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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