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조국 임명으로 국민 분노” vs 문 “…”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던 ‘조국 블랙홀’이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마주쳤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 “조 전 장관의 사의를 수리한 것 잘 하셨다”고 말을 건넸고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시정연설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 여야 대표 등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시정연설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 여야 대표 등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문 대통령은 본회의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사전 환담식에서 문 대통령은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이날 여야 지도부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접견실에 들어오기 직전에 입장했다. 오전 9시 40분 경 접견실에 모습을 나타낸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에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해 왔고, 이번에 4번째 국회 예산심의에 도움 많이 됐으면 싶다. 특히 지금 경제활력, 민생 살리는 것이 가장 절박한 과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연히 정부부처도 노력해 야하지만 국회도 예산안 법안 관심 가지고 많이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문 의장과 의회 외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 의장이 “남북문제만 잘 된다면 민족이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모든 정치의 중심이다. (남북문제를) 신경 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 최근 조 전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것을 두고 “그 부분 아주 잘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조국 임명한 이후 국민 마음이 굉장히 분노라든가 화가 많이 나셨던것 같다”면서 “대통령께서도 직접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고 황 대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명수 대법원장에 “법원개혁안 발표했다”며 화제를 돌렸다.

한국당 소속 이주영 부의장도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 부의장은 “평소에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 많이 귀담아 주시고 하면 더 대통령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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