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즐겨…게임 중독 의심도... / 우울증 치료도 받아 정신 감정 의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강화도 총기 탈취범이 잡히면서 범행동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용의자 조모(35, 무직)씨는 평소 온라인 게임을 즐겨 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게임중독에 빠졌던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낳고 있다. 또한 자신의 홈페이지에는 ‘다중인격’을 의심케 하는 글을 남겨 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조 씨는 왜 이 같은 충격적인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일까.

게임을 좋아한 탈취범
지난 12일 강화도 총기 탈취범 조 씨가 전격 검거 되면서 조 씨에 대한 언론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조 씨의 집에서 전기 충격기와 엽총 1정이 발견되면서 평소 총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엽총은 ‘리베로 5.0mm'엽총으로 길이가 106cm, 회전 6연발 탄창을 갖추고 있는 사냥총이다.
또한 조 씨는 평소 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서든어택’을 즐겨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FPS(1인칭 슈팅, First Person Shooting)게임 ‘서든어택’은 총기를 다루는 게임으로 예전부터 폭력성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냈던 게임이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온라인 게임이 보편화 되면서 자칫 게임중독에 빠진 유저들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게임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서든어택’을 즐겨하는 한 네티즌은 “원래 슈팅게임은 가상현실에서 전략을 세워 작전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그런 게임을 한다고 누구나 다 살인을 저지른다면 이 세상에는 살인자가 넘쳐날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한 “이번 사건의 범인 조 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봤다. 이는 게임과 상관없이 본인의 문제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조 씨는 평소 우울증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을 앓았던 이유에 대해선 연이은 사업실패와 10년간 사귀어 온 애인과 헤어진 뒤로 외부 접촉을 기피, 더욱 게임에 몰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 씨와 함께 게임을 했었다는 네티즌에 따르면 “평소 리니지에 자주 들어와 함께 게임을 했었다. 게임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고 파는 등 많은 시간을 게임에 접속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씨의 현실 기피는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잘 나타나 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 씨는 “적개심. 그 속에 내재된 방어본능...(중략)난 다중인격일까? 아마도 나는 실체를 조종하는 자아인식형 다중인격일지도”라며 자신의 내면에 대한 글을 남겨놓기도 했다.
하지만 조 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보통의 다중인격의 경우 한 인격이 다른 인격으로 변하면서 기억에 단절이 오기 때문에 자신이 다중인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전문가들은 다중인격이 아닌 정신분열을 앓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경찰은 조 씨의 범행이 우울증 환자에 의한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잠정적으로 결론 짓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에 졸속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총기 탈취 사건 용의자가 잡히면서 국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정확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길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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