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가 시장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이어 면세점도 가향 제품 판매 중단 행렬에 합류했다. 유통계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액상형 전자담배 퇴출 분위기에 편의점 등 판매처는 물론 KT&G, 쥴랩스코리아 등 제조사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송파구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반 담배와 궐련형 담배. (사진=선초롱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반 담배와 궐련형 담배. (사진=선초롱 기자)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이어 면세점도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면세점은 28일부터 쥴랩스, 시드 툰드라, 픽스, 비엔토 등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12종에 대해 신규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쥴랩스의 트로피칼·크리스프·스타터·딜라이트 등 4종과 KT&G 시드 툰드라 1종에 대해, 신세계면세점도 쥴랩스의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등 3종과 KT&G 시드 툰드라 1종에 대해 공급을 중단했다. 

주요 판매처인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에 이어 미니스톱도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맹점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 물량 소진 시까지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 등 대형마트도 액상형 전자담배 신규발주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조치에 판매처인 편의점 점주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서울 송파구의 한 미니스톱 점주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 동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부의 권고 이후 이를 찾는 손님들이 확연히 줄었다”며 “보유하고 있는 재고 물량에 대해서는 판매를 계속해야 하는데 팔리지를 않으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판매처에 이어 제조사도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열풍을 선도한 쥴랩스코리아의 경우 국내 진출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쥴랩스코리아는 전체 담배 판매량의 70% 이상이 편의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쥴랩스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총 5종으로, 이 중 3종이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반면 궐련형 매출 비중이 큰 KT&G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오히려 기존 궐련 및 궐련형 전자담배에서의 점유율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판단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정부에 따르면 6월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1.3%로 파악된다”라며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지라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KT&G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전무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KT&G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정부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 결과, 정부의 정책 방향이 결정되면 이에 성실히 따를 방침이다”라고 답하며, 매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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