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달 한국에 팔린 일본산 맥주가 전년 동월 대비 99.9% 급감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일본 정부가 유감을 표시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3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업에 경제적인 악영항을 주는 불매운동이 한국에서 벌어지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추가 영향을 포함해 (상황을)주시하는 동시에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기대하겠다”면서 “한·일 양국 관계가 엄중한 상황이지만 양국 간 인적 교류와 경제 활동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재무성은 지난 9월 일본산 맥주의 한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9.9% 줄어들어 58만8000엔(한화 약 63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수출량이 7억8485만엔(한화 약 84억 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내에서 일본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전무하다는 얘기다.

맥주 외에도 일본산 식료품의 수출도 급감했다. 일본 사케의 경우 9월 수출액은 지난 8월보다 50% 가까이 떨어졌고, 인스턴트 라면은 67.9% 간장은 36% 감소했다. 지난 9월 전체적인 일본의 한국 수출액은 4천28억엔(약 4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9% 줄었다.

반도체 세척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도 한국 수출액이 전년동월 대비 99.4% 감소한 372만3000엔(약 3992만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결과다.

최근 ‘위안부 조롱 광고’ 논란에 휩싸인 유니클로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불매운동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 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9월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275억원보다 67% 감소했다.

특히 유니클로는 이달 초 가을·겨울시즌에 맞춰 대규모 세일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유니클로 매장은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7~8월에 비해 손님이 증가하고 온라인 몰에서 일부 품목이 품절되는 등 ‘불매운동이 끝났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달 1~14일 매출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가 줄어들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은 ‘80년 전 일을 어ᄄᅠᇂ게 기억하느냐’는 TV 광고가 위안부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면서 지난 18일 이후 재점화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일부에선 유니클로가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실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모독 논란을 일으킨 유니클로의 광고 문제가 불거진 이달 18일 후 매출액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떠오른 신성통상의 ‘탑텐’은 유니클로와는 대조적으로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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